[경주=한국대학신문 임연서 기자] 현재 전문대학에서 운영하는 전문기술석사과정의 명칭을 일원화하고 입학 시 재직 경력 기준을 완화해 더 많은 자원을 확보할 수 있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또 교육 인프라 구축 등을 위한 재정지원이 더욱 뒷받침돼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와 함께 전문기술석사과정을 더욱 내실 있게 운영하고 전문대학에서 지속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교육부, 한국연구재단, 마이스터대 지원사업 발전협의회가 주관하는 ‘2024 전문대학 마이스터대지원사업 학술·성과 포럼’이 16일 경주 라한셀렉트 호텔에서 열렸다. 이번 포럼에는 마이스터대 사업단, 교육부, 한국연구재단 등 관계자 약 70명이 참석했다. 마이스터대 지원사업은 고숙련 전문기술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직무 중심의 교육과정을 편성·운영하는 사업이다. 교육부는 2023년에 6개교, 2024년에 3개교 등 9개 전문대학을 마이스터대로 선정·지원하고 있다.
김한길 한국영상대 마이스터대 교육원장은 ‘전문기술석사과정 기반 정착을 위한 정책 제언’을 주제로 △대학원 명칭 사용 △재직경력 3년 입시조건 폐지 △재정지원의 필요성 등에 대해 발표했다.
김한길 마이스터대 교육원장은 명칭에 대해 “처음에는 ‘대학원’ 명칭으로 출발했었다. 그러나 일반대학에서 이의가 있어, 추후 상위법에서 대학원 명칭 아래에 있는 ‘전문기술석사과정’으로 명칭이 이어지고 있다”며 “일원화돼 있지 않은 명칭에 대해 교육부에 계속 요청했고, 학기제의 경우 현재 일반대학원과 동일하게 운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 마이스터대 교육원장은 명칭 사용에 대한 장·단점을 언급했다. 그는 “대학원 명칭 사용 시 전문성·정체성 강화, 대학원생 모집 시 브랜드 파워 향상 등 여러 장점이 있겠지만 기존 일반 대학원과 혼동될 가능성이 있고, 법적·제도적 저항과 승인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며 “가칭으로는 ‘산업전문대학원’ 또는 ‘기술융합대학원’으로 생각해 봤고, ‘마이스터 산업대학원’처럼 정체성과 기능성을 동시에 반영한 혼합형 명칭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마이스터대에 지원할 수 있는 자격요건 중 ‘재직 경력’을 3년에서 2년으로 줄여야 한다고 조언한 김한길 마이스터대 교육원장은 “교육부에서 (재직 경력이) 3년 이상 돼야 숙련자라고 간주해, 3년을 기준으로 삼는다고 알고 있다. 산업사회에서 우리가 볼 때 2년 정도만 돼도 어느 정도 가능하다”며 “학부에서 바로 올라올 수 있는 학생, 자원이 있다면 입시 걱정 안 해도 된다. 이론을 가르치는 일반대학원 교수보다 실무적으로 훌륭한 마이스터대 원생들이 많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김 마이스터대 교육원장은 입학 자원 중 하나로 ‘조교’를 언급했다. 이는 재직 경력이 약 2년으로 줄어들면 통상적으로 2년의 계약 기간을 가진 조교를 자원으로 끌어들일 수 있다는 의미다.
김한길 마이스터대 교육원장은 마이스터대 시범사업 정착을 위한 재정 지원의 가장 큰 필요성으로는 ‘재정적 한계’와 ‘교육 인프라 부족’을 꼽았다. 이와 함께 만약 특정 사업비를 통해 장학금을 부여할 경우 성과를 기반으로 지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마이스터대 교육원장은 “우리 대학의 경우, 학기가 시작되면 연구계획서를 제출한다. 연구계획서에서 졸업 프로젝트나 논문에 관련된 것을 써서 제출하고, 학기가 마무리될 때 성과가 완성되지 못했더라도 몇 %가 됐든 그 계획서대로 이행한 결과 보고서를 제출했을 때 지급했다. 또 당사자의 역할이 있어야 지급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업이 일몰돼 사업비가 없어질 경우 “특수목적사업 등에서 재정을 일부 확보해 1, 2, 3주기 대학들 중 성과가 있는 대학에 지원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교육 인프라 구축의 필요성으로 “모든 기자재에 대한 업데이트를 적어도 2년 이내 해야 운영할 수 있다”며 “현재 마이스터대 중 토요일에 수업하는 대학들이 많을 것이다. 토요일에 수업하는 교수들에게 초과 강의료를 더 많이 지급해야 하고 이는 결국 재정의 필요성을 느끼게 하는 한 부분인 것 같다”고 말했다.
장인성 마이스터대지원사업 발전협의회 회장(동원과기대 부총장)은 개회사를 통해 “2주기 사업이 오는 2월 마감되지만, 3월에 3주기 사업이 출범되기 때문에 이 기세를 몰아 3주기 사업까지 연결시켜 전문기술석사과정 또는 전문기술석사대학원이 전문대학에서 존속할 수 있도록 협의회는 노력하겠다. 또 이미 졸업이 확정된 학생들의 논문을 읽으면 일반 석사과정에 비해 전혀 손색없다”고 말했다.
김영도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회장(동의과학대 총장)은 영상으로 축사를 전하며 “2021년부터 시작된 전문기술석사과정이 5개 대학으로 시작해 많은 대학이 참여하고 있고 학교 수도 확산되고 있으며 빠르게 학위과정이 정착되고 있다. 전문기술석사과정이 내실 있게 운영되면 앞으로 ‘전문기술박사과정’이 생기지 않을까 기대된다”며 “특히 기업에서 전문기술석사과정에 대한 인식이 많이 부족하다. 전문대교협이 나서 기업에 이를 많이 알리겠다”고 제언했다.
최보영 교육부 고등직업교육정책과장은 축사에서 “2024년도 2주기 선정 대학 6개교에 대학 당 15억 원을, 3주기 선정 대학에 대학에 대해서는 각 대학 당 20억 원을 지원한 것으로 안다. 또 마이스터 석사과정은 교원이 60% 이상이 현장 전문가로 구성돼 있는 것으로 안다”며 “실무 중심 교육을 집중적으로 강화했고, 그 결과 졸업예정자 86명 중 73.4%가 기존 일반대학에서 쓰는 논문 방식이 아니라 고숙련 자격증을 취득하거나 특허, 기업의 애로기술을 해결해 주는 새로운 방식으로 학위를 취득한 것으로 알고 있다. 이 부분은 직업교육에 있어서 큰 의미 있는 발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보영 고등직업교육정책과장은 “마이스터대 사업의 우수 성과가 계속 발전해야 하는데, 사업이 종료되는 현실적인 이유가 있다. 지난해 사업이 종료된 대학에는 혁신지원사업을 통해 지속적으로 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며 “올해 3주기 혁신지원사업 기본계획을 만들 때도 마이스터대 등 사업들이 혁신지원사업 내에서 지속될 수 있도록 포함해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이날 행사에서는 △감사패 전달식 △2주기 참여대학 우수 논문 발표 △3주기 참여대학 우수성과 발표 등이 진행됐다.
Copyright ⓒ 한국대학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