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일보] 이희철 기자 =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 당시 경찰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관저 진입을 저지한 혐의를 받는 김성훈 경호처 차장은 윤 대통령의 생일날 경호처 직원들을 동원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김 차장은 17일 오전 10시 3분쯤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 중대범죄수사과에 출석해 '업무와 무관한 대통령 생일 등에 경호처 직원을 동원한 것이 사실인가'**라는 질문에 "동원한 적 없다"**고 답했다.
이어진 질문에서 '윤 대통령 생일 축하 노래까지 만든 것은 사적 유용 아닌가'라는 질문에 대해 김 차장은 "반대로 여러분은 생일에 친구들이 축하 파티나 생일축하송을 안 해 주나"라며, "그건 업무적인 걸 떠나서 사람이 살아가는 세상"이라고 일축했다.
김 차장은 **경호처 수뇌부 중 '김건희 여사 라인'**으로 알려져 있으며, **경찰의 영장 집행 저지에 적극 찬성하는 '강경파'**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2023년 12월 18일 열린 대통령 경호처 창설 60주년 기념행사가 사실상 윤 대통령의 생일파티로 진행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당시 행사에서 경호처 직원들의 합창곡에 윤 대통령을 찬양하는 내용이 담겼다는 주장이다.
이 행사는 경호처장이었던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주관하고, 기획관리실장이었던 김 차장이 기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은 김 차장에 대해 세 차례에 걸쳐 출석 조사 요구를 했으나, 김 차장은 "엄중한 시기 대통령 경호 업무와 관련해 자리를 비울 수 없다"는 이유로 불응했다.
이에 경찰은 지난 12일 김 차장에 대한 체포영장을 신청했고, 서울 서부지검은 13일 김 차장에 대한 체포영장을 법원에 청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15일 윤 대통령에 대한 2차 체포영장 집행 과정에서 김 차장에 대한 영장도 집행하려 했으나, 대통령 경호 문제가 우선이라는 입장을 받아들여 영장을 집행하지 않았다.
경찰은 이들을 현장에서 체포하지 않고 이후 변호인과 함께 출석하겠다는 확약을 받았다고 밝혔으며, 이는 윤 대통령 측의 요청에 따른 것으로 파악됐다.
Copyright ⓒ 내외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