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권신영 기자】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방해한 혐의를 받는 대통령경호처 김성훈 차장(처장 직무대리)이 3번의 출석 요구 불응 끝에 경찰에 출석했다. 경찰은 김 차장에 대한 체포영장을 집행했다.
김 차장은 17일 오전 10시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비상계엄 특별수사단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 출석해 “영장 집행 과정에서 있었던 시간대별 모든 경호 활동을 소상히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김 처장은 이달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와 경찰 등 공조수사본부(이하 공조본)의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 과정에서 이를 방해하고 강경 대응에 나서 공무집행방해·권력남용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공조본은 지난 15일 윤 대통령과 영장이 발부된 경호처 주요 인사(김 차장·이광우 경호본부장)를 함께 체포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대통령 경호 문제로 경호처 김 차장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은 이날로 미뤄진 바 있다.
김 차장은 ‘영장 집행을 막았다는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질문에 “정당한 경호 임무 수행을 했을 뿐”이라고 답했다. 관저 진입을 막는 과정에 누군가의 지시가 있었느냐는 질문에도 “지시를 받지 않았다”며 이같이 응답했다.
어떤 점을 위주로 소명할 것인지 묻는 질문에 김 차장은 “소임을 다하지 못한 사람으로 드릴 말씀이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직원에게 무기 사용을 지시한 적 없으며, 무기는 경호원들이 평상시에 늘 휴대하는 장비라고 강조했다. 영장 집행 과정에서 별도의 무기를 휴대하도록 지시한 적 없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2차 체포영장 집행 당시 경호처 내부의 분열된 분위기에 대해서는 “일부 사실과 다른 점이 많다”고 답했다. 언론과 접촉한 경호처 직원을 내부적으로 색출한다는 것이 사실인지 묻는 질문에는 “색출한다고 색출이 되겠는가. 그런 적 없다”고 일축했다.
전날인 지난 16일 SBS 보도에 따르면 경호처는 지난 2023년 12월 윤 대통령의 생일에 창설 60주년 기념행사를 열고 윤 대통령을 찬양하는 헌정곡을 합창했다.
당시 경호처장이었던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주관하고 기획관리실장이었던 김성훈 경호차장이 기획한 것으로 알려진 해당 행사에서 경호처 직원들이 합창한 곡 가사에는 노골적으로 윤 대통령을 찬양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파악됐다.
김 차장은 해당 논란에 대해 ‘업무와 무관한 대통령 생일 등에 경호처 직원을 동원했느냐’는 질문에 “동원한 적 없다”고 말했다. 생일 축하는 업무 외적으로 인간적인 의도였다는 것이다.
한편 김 차장과 같은 혐의를 받는 이 경호본부장은 오는 18일 경찰에 출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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