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리나라 경제는 소비와 수출의 미약한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생산, 투자, 고용 등 주요 지표의 부진이 지속되면서 경기 하강 압력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획재정부가 17일 발표한 '2025년 1월 최근 경제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소비 부문에서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0.4% 증가했다. 그러나 고환율 등으로 인한 물가상승을 감안하면 완전한 회복세로 보기는 어려울 수 있다.
특히, 준내구재 판매가 4.1% 상승하며 소비를 견인했으나, 내구재와 비내구재는 각각 0.1%와 0.7% 감소했다. 신용카드 승인액과 백화점 매출액은 증가한 반면, 할인점 매출은 감소했다. 이는 소득 양극화가 심화된 것으로도 해석될 수 있는 대목이다.
지난달 산업 생산은 광공업, 서비스업, 건설업의 동반 감소로 전월 대비 0.4% 하락했다. 특히 제조업 생산은 자동차와 전자부품 등의 부진으로 0.7% 감소하며 전반적인 생산 둔화를 이끌었다. 평균 가동률 역시 71.8%로 낮아졌다.
투자 부문에서도 설비투자가 전월 대비 1.6% 감소했으며, 특히 기계류 투자가 2.0% 하락하며 하락세를 주도했다. 건설투자는 토목 부문의 일시적인 증가에도 불구하고 건축 공사의 지속적인 둔화로 12.9% 감소했다.
반면, 수출은 반도체와 IT 제품의 수요 회복으로 전년 동월 대비 6.6% 증가했다. 이는 글로벌 IT 수요 회복과 반도체 가격 상승이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주요 수출 품목 중 반도체는 무려 32% 증가했으며, 컴퓨터와 무선통신 기기 역시 각각 118%와 16%의 증가세를 보였다.
물가는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갔다.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1.9% 상승하며 비교적 낮은 상승률을 유지했다. 반면 고용은 둔화세를 보였다. 12월 취업자수는 전년 동월 대비 5만 2000명 감소했고, 실업률은 3.8%로 전년 대비 0.5%p 상승했다.
12월 금융시장은 글로벌 긴축 기조와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약세를 보였다. 코스피는 2.3% 하락하며 2399.5포인트로 마감했다. 부동산 시장에서는 전국 주택 매매가격이 0.07% 하락하며 하락세로 전환했다. 특히 지방의 하락 폭(△0.14%)이 두드러졌다.
정부는 경제 관계장관회의를 중심으로 올해 경제정책 방향을 조율하며 안정적인 경기 관리에 주력할 계획이지만,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과 지정학적 리스크가 상존하고 있어 국내 경기 반등을 위해 적극적인 정책 대응이 요구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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