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의 위시 리스트 #음악 | 마리끌레르 코리아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1월의 위시 리스트 #음악 | 마리끌레르 코리아

마리끌레르 2025-01-17 10:00:00 신고

3줄요약

어떤 바람결에도 구겨지지 않을 기백을 지닌 채, 빼꼼 고개를 내미는 희망을 찾아 한 해를 살아내기 위해.
시작하는 마음을 충만하게 해줄 1월의 음악.

새소년 ‘Kidd’

떠오르는 해를 바라보며 새해 첫 곡을 재생해본다. 지난 12월 3일에 갑작스레 선포된 45년 만의 비상계엄 이후, 매일 눈앞에 펼쳐지는 장면들이 그 자체로 절망 같다가도 여의도를 물들이던 형형색색의 응원봉, 축제 분위기가 감돌던 시위 현장에서는 희망을 봤다. “두 손에 담겨진 것 다 빼앗기고 / 네 눈동자를 들여다볼 때 / 비춰진 저 등불이 진짜일까 허영일까 / 절망은 우리에게 무뎌질까 부서질까 영원할까 사라질까.” 새소년의 싱글 ‘Kidd’의 가사는 벌어질 일을 미리 내다본 듯 지금의 상황과 절묘하게 겹쳐진다. 곡의 후렴에는 ‘빼꼼빼꼼’이라는 단어가 반복해 등장한다. 2023년 연말 콘서트에서 황소윤은 그 의미를 이렇게 설명했다. 희망이란 건 “새싹처럼 조금씩 돋아나고 자라나는” 것이라고. 한 번에 찾아오는 게 아니라, ‘빼꼼빼꼼’ 찾아오는 것이라고. 마침 마감하던 중에 탄핵안 가결 소식을 접했다. 절망 속에서도 빼꼼 고개를 내미는 희망 같은 게 있을 거라고, 그러니 함께 나아가자고 말하는 이 곡과 함께 2025년을 열고 싶다.

HALEY HEYNDERICKX ‘OOM SHA LA LA’

‘둥글게 춤추며 가자’는 다짐을 위해 새해 첫날에는 춤출 수 있는 노래를 들으려 한다. 몽롱한 사이키델릭 기타 사운드 위로 헤일리 헨드릭스가 주문을 외듯 ‘움 샤라라 움움 샤라라’라고 나른하게 내뱉을 때면 한 해 소원이 다 이뤄질 것만 같은 기분이 든다. 살랑살랑 춤춰야 할 것 같은 노래가 이어지다 점점 감정이 고조되더니 헤일리 헨드릭스는 갑자기 ‘정원을 가꿔야 해!(I need to start a garden!)’라고 울부짖는다. 그때 마음이 씻기는 듯한 어떤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된다. 삶이 무료하고 따분하다고, ‘내 인생은 본질적으로 코미디’라고 자조하던 그가 소리치는 이유를 알 것 같아서, 춤추다 울부짖는 마음을 어슴푸레 알고 있어서, 자꾸만 찾아 듣는 노래다.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광고 보고 계속 읽기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