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티브 시니어의 소비력 증가와 함께 실버산업이 급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여행업계가 시니어를 주요 타깃으로 한 상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55~69세 연령대의 액티브 시니어들이 경제적 여유를 바탕으로 적극적인 소비활동을 보이면서 여행 시장에서 중요한 고객층으로 부상하고 있다.
17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액티브 시니어를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주목하고 있다. 통계청의 2023 사회조사 결과 65세 이상 인구가 노후에 가장 하고 싶은 활동으로 '관광'(65.8%)을 꼽았다. 이러한 트렌드에 맞춰 여행업계는 다양한 맞춤형 상품과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인터파크투어는 지난해 8월 액티브 시니어 플랫폼 '시놀'과 협력해 50대 이상을 위한 특화된 여행 상품을 출시했다. '베트남 보름살기', 썬킴 작가와 함께하는 대만 4일 역사탐방, 중국 드라마 성지순례 투어 등 다양한 테마의 상품을 선보였다. 특히 '베트남 보름살기' 상품은 다낭에서 2주간 현지 체험을 할 수 있도록 구성돼 있으며 5성급 호텔 숙박과 관광 일정이 포함됐다.
교원투어도 2020년 론칭한 '여행다움'은 액티브 시니어를 위한 특화된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문화와 예술, 역사 등 특정 주제에 맞춰 관광과 체험이 결합된 문화여행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스토리텔러'라 불리는 전문 가이드가 전 일정을 함께한다. 특히 '제천 웰니스 여행'과 같은 건강 테마 상품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노랑풍선은 '청춘은 바로 지금' 시니어 기획전을 진행하며 비교적 여유로운 일정과 편안한 이동 수단에 초점을 맞춘 상품을 2023년 9월부터 선보이고 있다. 이는 시니어 고객의 편의를 고려하면서도 도시 체험이나 특색 있는 일정을 함께 묶어 액티브 시니어의 수요에 맞춘 것이다.
마이리얼트립은 시니어 개인비서 서비스 '똑비'의 운영사인 토끼와두꺼비와 2023년 11월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등 유럽 한 달 살기와 아트, 스포츠, 미식, 와인, 공연 등 프리미엄 커뮤니티 등 안전과 사용자 편의를 최우선으로 한 상품 개발에 주력 중이다.
이러한 다양한 서비스와 상품 개발은 액티브 시니어의 여행 수요 증가와 맞물려 여행업계에 새로운 성장 동력을 제공하고 있다.
액티브 시니어의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서비스도 눈길을 끈다. 호텔 라마다 속초는 2021년 '장수돌침대 콘셉트 룸'을 선보여 시니어 고객이 환상적인 뷰와 휴식을 동시에 즐길 수 있도록 기획했다. 또한 레이트 체크아웃 서비스를 추가해 충분히 주변 관광을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러한 트렌드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미국의 스미스소니언여행사도 2023년부터 시니어의 액티비티 레벨을 설정해서 자신의 건강 상태에 맞는 상품을 선택할 수 있게 하는 시니어 전문 여행사로 운영되고 있다. 또한 일본의 JR동일본은 50세 이상 회원을 대상으로 한 '어른 휴일클럽'을 운영하며 회원 수가 200만명에 달할 정도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2023년 통계청의 '장래인구추계: 2022~2072년' 보고서에 따르면 2072년에는 65세 이상 노년층 인구 비중이 전체 인구의 47.7%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실버산업과 액티브 시니어 시장이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임을 시사한다.
액티브 시니어의 부상은 여행업계를 비롯한 실버산업 전반에 걸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여행, 헬스케어, 금융, 패션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이들을 위한 맞춤형 서비스와 상품 개발이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액티브 시니어들은 가성비보다 가심비를 중시하며 자신의 취향과 가치에 맞는 프리미엄 여행 상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하다"며 "특히 현지 문화를 깊이 있게 체험할 수 있는 장기체류형 상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이에 맞춘 특화 상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연성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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