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에 선 나날들'·'좋은 사람 도감'·'쓸수록 선명해진다'
(서울=연합뉴스) 임순현 기자 = ▲ 다문화, 영화에서 길을 찾다 = 고규대 지음.
"함께 먹을 때 더 단단해진다"(When you eat together, you stick together)
'나, 다니엘 블레이크'로 유명한 영국의 거장 감독 켄 로치의 2023년 작품 '나의 올드 오크' 속 명대사는 다문화사회를 앞둔 우리에게 많은 생각거리를 던져준다.
책은 '나의 올드 오크' 등 13편의 영화를 통해 대한민국에 다문화사회가 불가피한 이유와 다문화 구성원들과 함께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새로운 국민 정체성을 설명한다.
영화평론가인 저자는 다문화사회의 필요성은 이론으로 설득하기보다는 영화와 드라마라는 친숙한 콘텐츠를 통해 쉽고 감성적으로 다가가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다양성을 존중하며 조화로운 다문화사회를 만들어가는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방향을 제시한다.
저자는 특히 다문화시대에 민족과 피부색, 출신국이 아닌, 공동체 시민으로서의 정체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단일민족에 기반한 국민 정체성을 넘어, 이 땅에서 함께 살아가는 이들이 모두 '한국인'이라는 새로운 연대와 포용의 정체성을 제안한다.
슬로우북. 236쪽.
▲ 경계에 선 나날들 = 김성근 지음
대한적십자사 국제남북사업본부장으로 재직 중인 저자가 지난 25년간 남북 적십자 회담에 실무진과 대표로 참가하며 직접 겪은 현장 이야기를 엮은 책이다.
1999년 캠핀스키 회담과 2000년 금강산 회담 등 남북 관계 진전에 결정적 역할을 한 굵직한 회담의 뒷이야기를 망라했다.
저자는 윤석열 정부가 들어서면서 시작된 남북 관계의 단절이 한반도 평화와 주민들의 일상을 위협한다고 지적한다.
그러면서 남북 관계의 복원을 절박한 과제로 제시하며 '대화 채널 재개'와 '인도적 협력'을 통해 평화의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 체제 경쟁이 남긴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남북 주민 간 만남과 협력을 통해 인도주의 공동체를 구축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저자는 윤석열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이 계획대로 진행됐다면 남북의 단절은 더욱 고착됐을 것이라고도 지적한다.
하지만 과거의 역사가 증명하듯 끊어진 채널을 복원하는 노력이 평화를 향한 첫걸음이 될 수 있다며 희망을 놓지 않는다.
아마존의나비. 340쪽.
▲ 좋은 사람 도감 = 묘엔 스구루·사사키 히나·마나코 지에미 지음. 이지수 옮김
"좋은 사람을 발견하면, 나 자신도 좋은 사람이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2023년 일본 도쿄 등지에서 열려 누적 관람객 30만명을 기록한 '너무 착하잖아전(展)'에 전시된 콘텐츠를 엮은 책이다. 우리가 평소 간과하던 소소한 순간 속 '좋은 사람' 100명을 소개한다.
지하철에서 발을 밟았을 때 먼저 사과하는 사람, 떨어진 물건을 주워주는 동료, 회식 자리에서 고기를 굽는 친구처럼 흔치 않은 상냥한 행동이 갖는 의미를 따뜻한 메시지로 전한다.
저자들은 '착하다'는 미덕이 오히려 단점이 되는 시대에 배려와 친절의 가치는 어느 때보다 소중하다고 입을 모은다. '다정함'과 '상냥함'이 경쟁에 찌든 현대 사회에서 타인과 연대하고 함께 나아가는 유일한 지름길이라고 강조한다.
서교책방. 132쪽.
▲ 쓸수록 선명해진다 = 엘리슨 존스 지음. 진정성 옮김.
영국의 30년 경력의 출판사 편집자인 저자가 글쓰기를 통해 생각을 정리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저자는 이른바 '탐험쓰기'라고 불리는 이 글쓰기 방법이 종이와 연필, 6분의 시간만 있다면 어디서든 시작할 수 있다고 말한다.
종이 첫머리에 나에게 질문을 던지고, 6분 동안 질문에 대한 답을 생각나는 대로 자유롭게 쓰면 된다.
아무런 규칙과 목적 없이 생각의 흐름을 따라가다 보면 문제를 직관적으로 이해하고 해결책을 떠올릴 수 있다고 저자는 설명한다.
책은 탐험쓰기가 일터에서도 강력한 도구로 활용될 수 있다고 말한다. 탐험쓰기를 통해 생산적이고 창의적인 문제 해결이 가능하다고 제안한다.
프런트페이지. 232쪽.
h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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