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이 순간을 기다려 왔어요'...휴전에 환호하는 팔레스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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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이 순간을 기다려 왔어요'...휴전에 환호하는 팔레스타인

BBC News 코리아 2025-01-16 19:15:5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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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하마스 휴전 협정 보도에 환호하는 가자지구 사람들

17살 사나벨은 "오랫동안 이 순간을 기다려 왔어요. 드디어 걱정 없이 베개에 머리를 묻고 잠들 수 있겠어요"라고 말했다.

15일(현지시간), 휴전 협상을 중재한 카타르와 미국이 15개월에 걸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의 휴전 소식을 알렸다. 이에 가자 전역의 팔레스타인 주민 수백만이 환호했다. 사나벨도 그중 한 명이다.

휴전 협정은 1월 19일부터 발효된다. 휴전 1단계에서는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의 인구 밀집 지역에서 철수한다. 피난을 떠났던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집으로 돌아가게 되는 것이다. 또한 매일 수백 대의 구호 트럭이 가자지구에 들어올 수 있다.

가자지구 사람들은 기쁨과 안도감을 내비쳤다. 그러나,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고통과 1년 넘게 파괴된 지역을 재건해야 한다는 부담에 슬픔과 안타까움도 숨길 수 없었다.

가자지구에 있던 사나벨은 휴전 소식이 전해지자 "드디어! 우리가 바라던 것을 얻었어요! 모두 기뻐하고 있어요!"라고 BBC 월드서비스에 전했다.

사나벨은 가족들이 새로 수리한 아버지 차를 타고 "한밤중에" 집으로 돌아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몇 주에 걸쳐 협상을 진행한 카타르와 미국은 휴전과 인질 석방 합의가 사실임을 확인했다. 가자지구 사람들과 가족이 인질로 잡힌 이스라엘 사람들 모두 기쁜 소식에 환호했다.

앞서 하마스 관계자는 중재국이 제시한 협정 초안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미해결 조항이 몇 개 있다"고 밝혔지만, 15일 저녁 세부 사항이 확정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해당 협정이 이스라엘 내각을 통과하면, 19일 발효된다.

디마 슈라브(19)는 칸유니스에서 왓츠앱으로 "기분이 아주 좋다. 이렇게 행복했던 적이 없다"고 BBC에 전했다. "지금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을 믿을 수가 없어요. 꿈을 꾸고 있는 걸까요?"

"가자지구에서 우리는 지금 행복하지만 두렵기도 해요. 협정이 발효되면 두려움은 사라질 거예요."

불과 두 달 전, 슈라브는 "우리가 살아남기를 기도해 달라"는 말로 통화를 끝냈다.

디마 슈라브는 여전히 두렵지만 휴전 협정이 발효되면 두려움은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BBC
디마 슈라브는 여전히 두렵지만 휴전 협정이 발효되면 두려움은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슈라브의 가족은 여러 번 대피해야 했고, 반쯤 무너진 집에서 살고 있었다. 빵, 견과류, 완두콩, 콩, 그리고 금값이 된 채소들로 연명했다. 물을 구하기 위해 2km를 걸었고, 요리용 가스가 없어서 나무로 불을 피웠다.

슈라브는 알제리에서 의학 장학금을 받았지만, 비자 취득을 위해 여권을 제출한 지 이틀 만에 전쟁이 터졌다. 라파를 통해 알제리로 가려면 브로커에게 5000달러(약 728만원)를 지불해야 하는데, 그럴 여유가 없었다. 그리고 이 방법이 지난 5월 국경이 폐쇄되기 전까지 유일한 선택지였다.

슈라브는 "미래와 꿈이 막혀버린 것 같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휴전 협정은 의사가 되려는 슈라브의 꿈을 현실에 조금 더 가깝게 만들었다.

이 협정의 1단계는 6주 동안 지속된다. 이 기간에 하마스가 억류 중인 인질 약 100명 가운데 33명을 이스라엘 교도소에 수감된 팔레스타인 수감자와 교환한다.

휴전 16일째부터 2단계에 대한 협상을 시작한다. 2단계에서는 남아 있는 인질들이 풀려나고, 이스라엘군이 완전히 철수하고, "지속 가능한 평온"이 찾아올 것이다.

마지막 3단계에는 가자지구 재건이 진행된다. 수년이 걸릴 수 있으며, 남아 있는 인질들의 시신도 반환될 것이다.

'기쁨과 슬픔이 교차합니다'

가자 북부에서 피난 온 교사 파리다는 1년 넘게 가족들을 못 봤다고 말한다.

파리다는 가자 중심부의 데이라 알-발라에서 "우리는 현재 기대와 두려움, 불안을 오가고 있다"고 BBC 아랍어 서비스에 전했다.

"우리는 또한 간절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빼앗겼던 자유를 되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금 저를 압도하는 복잡한 감정, 가자 북부로 돌아간다는 제 행복감은 어떤 말로도 설명할 수 없습니다."

북부를 떠나야 했던 림은 "예상치 못했던 이 순간을 마침내 맞이하게 되어 신께 감사드린다"고 BBC에 전했다.

"지금 제 안에서는 기쁨과 슬픔이 교차합니다."

하심 아델 아부 에일라는 칸유니스에서 "지금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감정"을 경험하는 중이라고 BBC에 전했다.

"우리는 이 고통과 죽음, 파괴, 살인, 굶주림 속에서 1년 3개월 이상을 기다려 왔습니다."

"우리는 인내심을 가지고, 아랍 지역은 물론 전 세계 어느 누구도 보여준 적 없는 굳건함을 보여 왔습니다."

하심은 15개월 동안 텐트에서 생활했으며, 집으로 돌아갈 때 "무릎을 꿇고 신께 감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 기쁨이 잘 마무리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2023년 10월 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 남부에 전례 없는 공격을 감행하자 이스라엘군은 이에 대응해 하마스 파괴 작전을 시작했다. 이 공격으로 약 1200명이 사망하고 251명이 인질로 잡혔다.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 보건부에 따르면 전쟁이 시작된 이래 가자 지구에서 4만6700명 이상이 사망했다.

인구 230만 명 대부분이 집을 떠나야 했다. 광범위한 지역이 파괴됐으며, 원조가 수월하지 않아 식량, 연료, 의약품, 피난처가 매우 부족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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