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썰 / 최소라 기자] 대형 아티스트 공백, 경영권 분쟁, 어닝 쇼크 등의 영향으로 연중 최저점 수준까지 떨어졌던 엔터테인먼트 관련주가 BTS, 블랙핑크 등 케이팝 간판 아티스트 컴백과 신인 데뷔 기대감에 주목을 끌고 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첫 거래일부터 이날까지 하이브는 15.05% 급등했으며, JYP Ent.(8.01%), YG엔터테인먼트(7.64%), 에스엠(1.98%) 등 주요 엔터 4사의 주가가 일제히 상승했다.
지난해 엔터주는 업계의 음반 판매량 감소와 수출 정체 등 주춤한 성장세에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JYP 주가는 지난해 첫 거래일(1월 2일) 10만1400원에서 마지막 거래일(12월30일) 6만9900원으로 31% 하락했다. 동기간 에스엠, 하이브, YG도 10%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관세청 수출입 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음반 수출액은 약 2억9000만 달러로 2023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으나 2019년 7459만달러에서 2022년 2억3138만 달러까지 가파르게 상승하던 흐름은 꺾였다.
업계는 하락세의 주요 원인으로 대형 아티스트 부재를 꼽는다. 지난해 BTS와 블랙핑크 활동 공백으로 케이팝 관련 구글 트렌드는 2년 전 고점 대비 약 44% 하락했다.
올해는 BTS와 블랙핑크의 완전체 활동 재개와 신인 그룹들의 데뷔로 반등이 기대되고 있다.
증권가는 엔터주의 회복 가능성을 기대하고 있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안 좋을 수가 없다”고 강조했으며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도 “지금은 어떤 엔터주도 팔 시점 아니다”라고 단언했다.
특히 이 연구원은 “2025년에는 아티스트 모멘텀이 역대 최고 수준으로 높아질 것이다. 2025년 6월 BTS의 완전체가 예상되며, 하반기 블랙핑크의 월드 투어도 계획돼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3~7월 역대급 북남미 스타디움 투어(29회)가 예정돼 있는 스트레이키즈까지 포함해 3개 핵심 IP가 모두 북미 투어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1400원의 환율이 유지된다면 추가적인 실적 상향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각 사의 상승 모멘텀도 충분하다.
올해 하이브는 BTS 멤버의 군 복무 종료와 함께 저연차 아티스트들의 성장세가 기대되고 있다.
김민영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하이브를 최선호주로 꼽으면서 “BTS 솔로활동 및 완전체 전역 기대감, 저연차 아티스트의 수익화 구간 단축, 현지화 그룹 고성장 등 IP들의 성장세 및 실적 기여도가 높아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JYP는 신인 보이그룹 ‘킥플립’의 데뷔도 임박하며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스트레이키즈, 트와이스 등 서구권 스타디움 투어가 가능한 체급의 아티스트만 2팀에, 신규 성장 동력(킥플립)까지 등장했다”고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에스엠은 창립 30주년을 맞아 2월 신인 걸그룹 ‘하츠투하츠’의 데뷔를 앞두고 있다. 에스파, 라이즈, NCT WISH 등 수익성 높은 아티스트의 활동도 강화된다.
YG는 지난해 베이비몬스터의 앨범 컴백 외에는 활동이 없었으나 올해는 블랙핑크를 중심으로 반등이 기대되고 있다.
다만 엔터 산업의 높은 밸류에이션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현재 엔터 4사의 주가수익비율(PER)은 24.5배로 코스피 평균 대비 약 2배 수준이다.
다만 증권가는 비중 확대를 권유하고 있다.
김규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역사적으로 볼 때 엔터 산업은 PER가 20배를 상향 돌파할 때 우수한 수익률을 보이는 경향이 있다”며 “20배 초반은 밸류에이션의 바닥으로 바텀 피싱 관점에서 적극적인 비중 확대를 해야 하는 구간”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BTS와 블랙핑크의 활동 여부에 따라 방향성이 결정되는 경향이 있다”면서 “BTS와 블랙핑크가 활동하던 당시 밸류에이션은 30배 이상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Copyright ⓒ 직썰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