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N현장] “위기와 기회 공존”…보험사 기후리스크 관리체계 ‘사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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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N현장] “위기와 기회 공존”…보험사 기후리스크 관리체계 ‘사활’

투데이신문 2025-01-16 17:13:0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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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연구원 기후리스크 국제세미나에 참석한 주요 인사들의 단체사진 ⓒ투데이신문
보험연구원 기후리스크 국제세미나에 참석한 주요 인사들의 단체사진 ⓒ투데이신문

【투데이신문 김효인 기자】 보험사가 정확도 높은 손실 예측모델 개발과 투자자산 다각화 등으로 기후변화를 위기가 아닌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보험연구원은 포항공과대학교와 공동으로 서울 여의도 한경협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현실로 다가온 기후변화 영향, 보험산업의 기후리스크 관리체계 발전 방안은’을 주제로 국제세미나를 개최했다.

보험연구원은 이날 코리안리, 고려대, 포항공대, 이화여대, 중국 칭화대와 기후리스크 관리 국제 공동연구를 위한 6자 업무협약 체결에도 나섰다.

안철경 보험연구원장은 개회사를 통해 “최근 몇 년간 경험하고 있는 다수의 극한기상현상은 기후변화의 영향이 현실화되고 있다는 대중의 인식을 제고하고 있다”며 “현재 불확실성과 함께 위기와 기회가 공존하는 상황이다. 친환경기술 확대 등으로 기후변화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체계가 마련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발언 중인 이병래 손보협회 회장 ⓒ투데이신문
발언 중인 이병래 손보협회 회장 ⓒ투데이신문

이병래 손해보험협회 회장은 “미국 AIG, 프랑스 AXA는 자연재해 발생 시 강수량 지표에 따라 신속하게 보험금을 지급하는 지수형 보험상품을 판매하는 등 기후변화에 대응한 상품을 적극 개발하고 있고, 독일 알리안츠는 석탄산업 등 고탄소 배출 기업에 대한 투자를 줄이고 친환경 기술 투자를 확대하는 등 기후변화가 투자자산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고 있다”며 “우리 보험산업 또한 글로벌 동향 등을 참고해 기후변화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고 보험상품 다양화, 투자자산 다각화 등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화상으로 회의에 참석해 발언 중인 메리엄 골나라기 팀장 ⓒ투데이신문
화상으로 회의에 참석해 발언 중인 메리엄 골나라기 팀장 ⓒ투데이신문

기조연설에 나선 글로벌 보험산업 싱크탱크인 ‘제네바 어소시에이션(The Geneva Association)’의 메리엄 골나라기(Maryam Golnaraghi) 기후변화 및 환경 연구실장은 혁신적 기후테크 개발환경 조성에 대해 강조했다.

이날 화상으로 회의에 참석한 골나라기 팀장은 보험사의 리스크 평가팀이 투자사나 기술개발사와 사업 초기단계부터 의논하는 것을 추천하며 “리스크를 낮추기 위한 관리 솔루션을 보험사가 제공함으로써 기술 개발사는 더 많은 자본을 유치할 수 있을 것”이라며 “보험사, 재보험사의 리스크 전문가가 조기에 참여하면 위험성에 대한 더 많은 데이터를 투명하게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후 김경선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폭염이 생명보험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주제로 발표했다. 

김 연구위원은 “전세계적으로 폭염 등 기후변화에 따라 심장·호흡·영양실조 등 다양한 건강위험의 발생 빈도도 늘고 있으며 이와 관련한 보험손실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라며 “국내 보험사의 자연재해 보험지급금은 2017년 3947억원에서 2022년 1조2559억원으로 5년 만에 약 3배 늘었다”고 말했다.

발표 중인 김경선 보험연구원 연구위원 ⓒ투데이신문
발표 중인 김경선 보험연구원 연구위원 ⓒ투데이신문

이어 “기후변화는 생명보험업의 손실 정도를 정확히 측정하는 것은 매우 어렵지만 종신보험금 지급과 건강보험 청구 변화 등을 통해 보험사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한다”며 “생명보험은 상당 기간 고정된 보험료로 장기적인 보장을 제공하기 때문에 손해율 변동에 대한 대처가 어려운 만큼, 갱신주기를 짧게 설정하면 기후변화에 따른 건강 위험의 변동성을 더 자주 평가해 반영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백천우 코리안리 캣(CAT)모델링 파트장은 ‘손해보험산업의 기후리스크 영향과 대응현황’에 대해 발표했다. 백 파트장은 “손보사가 기후변화에 따른 물리적 손실 정도를 제대로 평가할 수 있는 예측모델을 개발해야 한다”며 “현재 글로벌 기후변화에 따른 물리리스크 평가 방법으로는  전문가 판단, 위험 지도(Hazard Map), 발자국(Footprints), 기후행동추적(Climate Aaction Tracker·CAT) 등 네 가지 모델이 통용되는데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은 합리적인 기후변화 손실 평가모델로 풋프린트와 CAT을 권한다”고 말했다.

발언 중인 백천우 코리안리 캣모델링 파트장 ⓒ투데이신문
발언 중인 백천우 코리안리 캣모델링 파트장 ⓒ투데이신문

이어 “두 모델 모두 손실을 과대평가할 수 있는 한계가 있지만 제대로 된 기후변화 손실 평가모델을 개발한다면 기후변화는 손해보험사에 위기가 아닌 기회가 될 것”이라며 “보험산업의 태생 자체가 위험에 대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기후변화는 또 다른 기회”라고 강조했다.

금융감독원 황재학 박사는 “금감원은 금융사들에게 녹색금융을 포함한 ESG 금융, 전환 금융을 많이 취급하도록 독려하고 있다”며 “한반도 실정에 맞는 기후 변화 정보를 얻기 위해 한국은행과 기상청과의 협업 등을 통해 시나리오를 만들고 분석한 바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제보험감독자협의회(IAIS)가 올해부터 오는 2029년까지 기후변화 관련 감독 방침을 마련하는 중”이라며 “이와 관련해서는 국가별로 처한 상황이 다르고 트럼프 재집권 이슈도 있기 때문에 어떤 방식으로 추진될지는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진 2부 행사에서는 보다 구체적인 기후리스크 평가·관리 방법에 대한 의견이 공유됐다. 최용상 이화여대 교수는 인공지능 모델을 활용한 관리체계 발전 방향을, 정동휘 고려대 교수는 '사회기반시설 데이터를 통한 기후재난 피해 정량화 방안을 제시했다. 

루디거 키젤 독일 뒤스부르크 대학교 교수는 유럽 보험시장에서의 기후리스크 대응 현황을 설명하며 금융감독 제도 개선의 필요성을 주장했으며 룬환 펑 중국 칭화대학교 교수는 거대 리스크로서의 자연재해 리스크를 지역단위 협력제도를 통해 관리하는 방법론을 제시했다.

김준 연세대학교 교수의 진행으로 이어진 패널토론에서는 기후변화 리스크로 인한 거대 피해 통제와 함께 사회 전반의 기후리스크 관리체계를 발전시키기 위한 보험산업의 역할이 논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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