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심영범 기자] 식품업계에 레트로 열풍이 풀고 있다. 과거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던 제품을 재출시하며 향수를 자극하고 있다. 소비 심리가 위축되는 등 불안정한 경제상황에서 마케팅 전략의 카드로 풀이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최근 창립 60주년을 맞아 소비자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는 라면을 재출시한다. 농심은 ‘형님 먼저, 아우 먼저’라는 광고 카피로 큰 인기를 끌었던 ‘농심라면’을 재출시했다. 1975년 출시했던 농심라면은 소비자에게도 특별한 추억이 남아있는 제품으로, 특히 1978년 기업 사명(社名)을 바꾸는 계기가 될 만큼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농심라면은 1980년대 중반 출시되며 자취를 감췄다가 40여년만에 소비자를 찾아왔다.
농심은 소비자와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농심라면 외 상반기중 2개 제품 재출시를 검토중이다.
이번에 출시한 농심라면은 농심 R&D가 보유하고 있던 1975년 출시 당시의 레시피를 기반으로, 맛과 품질에서 최근 소비자 입맛에 맞게 업그레이드했다. 농심라면 패키지는 지난 1975년 출시 당시 디자인을 계승했다. 과거 농심라면을 기억하는 세대에겐 추억을 선물하고, 젊은 세대에게는 복고풍의 새로움을 더했다. 여기에 더해 농심은 광고 카피 ‘형님 먼저 아우 먼저’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특별 디자인 패키지도 운영할 계획이다.
오리온은 3년만에 ‘초코송이’의 한정판 제품 ‘딸기송이’도 다시 내놨다. 딸기송이는 기존 스틱 형태 과자에 딸기맛 초콜릿과 요거트를 활용해 만든 제품이다. 오리온은 2022년 봄 딸기송이를 비롯해 ‘딸기 고래밥’, ‘초코파이 정 딸기스케치’ 등 딸기를 활용한 한정판 제품을 출시해 소비자들로부터 호응을 이끌어냈다.
SPC배스킨라빈스도 1년 전 한정 판매했던 ‘스트로베리 요거트 블라스트’를 재출시한다. SPC에 따르면 스트로베리 요거트 블라스트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재출시 요청이 이어져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배스킨라빈스는 최근엔 ‘초코나무 숲’ 맛을 재출시하기도 했다. 지난 2014년 아이스크림 콘테스트 우승작으로 그해 10월 출시된 후 2021년 8월 단종된 제품이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꾸준한 재출시 요구가 이어지면서 지난해 재출시됐다.
서울우유는 '미노스 바나나우유'를 12년 만에 재출시했다. 미노스 바나나우유는 1993년 출시해 인기를 끌다가 2012년 단종됐다. 서울우유에 따르면 단종 이후 소비자들로부터 미노스 바나나우유의 재출시 문의가 이어지자 지속됐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여전히 과거의 맛을 잊지 못해 옛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며 "향후에도 과거 레트로 마케팅을 펼쳤던 것처럼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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