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5.18기념재단에 따르면 최근 경기와 인천, 대구, 경북, 경남, 부산 강원 등 전국 20여곳의 도서관에 '만화로 읽는 인물 이야기, 대통령 노태우'라는 제목의 위인전이 배포됐다.
이중 15곳의 도서관에서는 해당 도서를 아동도서로 분류, 어린이 대상 서가에 비치 중이다. 해당 위인전은 재단법인 보통사람들의시대 노태우센터가 지난해 10월 출간한 것으로 발간 위원장은 김종인 센터 고문(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다.
5.18재단은 이에 대해 "신군부가 자행한 역사적 과오를 희석하는 만행"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비상계엄 사태로 온 나라가 어수선한 시국을 틈타 벌어진 일"이라며 "많은 이들이 일련의 사태에서 전두환, 노태우로 대표되는 신군부와 '하나회'의 망령을 떠올리는 사이, 노태우 일가는 20여 곳의 전국 도서관에 노태우를 미화하는 도서를 배포하는 작태를 보였다"고 지적했다.
재단은 "이는 명백한 역사 왜곡이자 저열한 위인화 작업"이라며 "이 위인전은 비판의식이 부족한 어린 독자들이 접근하기 쉬운 만화 형태로 제작됐다"고 꼬집었다.
또한 "노태우는 신군부의 핵심으로 12·12군사반란과 5·18민주화운동 유혈 진압에 깊숙이 관여한 장본인으로 과오에 대해 징역 17년을 선고받은 역사의 죄인임에도 그 일가는 반성은커녕 과거를 미화하고 있다"며 "'6공 역사 공정','신군부 워싱'시도는 노태우의 추가 은닉 비자금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자행된 일이라 경악을 금할 수 없다"고 날을 세웠다.
재단은 노태우의 딸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이혼소송 과정에서 드러난 부정축재 은닉재산 정황과 관련해 노태우 일가를 조세포탈 및 범죄수익은닉 혐의로 고발하고 사회 각계에서도 철저한 조사와 환수를 요구한 점 등을 언급하며 "그간 추징금을 완납했다는 이유로 전두환에 비해 호의적인 평가를 받아온 노태우의 이미지가 위선과 이중성에 가려져 있었음이 만천하에 드러났다"고 말했다.
아울러 노씨가 회고록에서 5·18민주화운동의 원인에 대해 '경상도 군인들이 광주 시민들의 씨를 말리러 왔다는 유언비어를 듣고 시민들이 무기고를 습격했다'고 언급하며 학살 책임을 광주시민에게 돌렸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수차례 노태우 일가에 개정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재단은 "노태우 일가가 해야 할 일은 미화로 점철된 전기 출판이 아니라 회고록 개정을 통한 진정성 있는 사과"라며 "역사를 왜곡하려는 모든 시도는 민주주의의 근간을 훼손하는 행위임을 명심하라"고 강조했다.
재단은 ▲노태우 위인전의 전국 도서관 배포 즉각 중단과 배포된 도서의 전량 회수 ▲노태우 일가의 진정성 있는 사과와 역사의 진실을 바로 세우는 작업에 협조 ▲노태우 일가 부정축재 은닉재산에 대한 사법당국의 철저히 수사 및 환수, 관련자 엄벌 ▲범죄 행위에 대해 단호히 처벌할 수 있도록 국회의 관련 법안 조속한 통과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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