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한스경제 강상헌 기자]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새로운 주장이 된 양의지가 선수들이 편안하게 야구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두산은 지난 시즌을 마친 후 2025시즌 선수단 주장으로 양의지를 낙점했다. 15일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창단기념식이 끝난 뒤 만난 양의지는 “사실 지난해에 (양)석환이가 잘해줘서 제가 주장을 하게 될 것으로 생각하진 않았다. 그런데 코치진이 저에게 ‘주장을 해야겠다. 한번 할 때도 됐다’고 하셔서 수락했다”라고 전했다.
양의지는 2006년 신인드래프트에서 2차 8라운드로 두산의 지명을 받아 프로 무대에 섰다. 이후 2019년 NC 다이노스로 이적했다가. 지난 2023년에 두산에 돌아왔다. 두산과 인연이 깊은 양의지지만, 팀에서 주장을 맡은 건 처음이다. 그는 “두산에서 주장을 맡는다는 건 개인적으로 큰 의미가 있다. 영광이다”라며 “제가 처음 입단했을 당시에 김동주, 홍성흔 선배님께서 주장을 맡았다. 그분들을 보면서 야구했고, 지금 이 자리까지 왔다. 마찬가지로 어린 선수들도 저를 보면서 느끼는 점이 있을 것이다. 제가 모범적인 모습을 먼저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의지에게 주장직은 낯설지 않다. 지난 2020년부터 2022년까지 NC에서 주장 완장을 찬 바 있다. 그때 경험은 큰 자산이 됐다. 그는 “NC 시절 주장을 하면서 느꼈던 건 선수들이 편안하게 야구를 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는 점이었다. 주장의 역할 중 이 부분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다행히 제가 크게 얘기 안 해도 선수들이 다 잘해주고 있다”고 미소 지었다.
두산에는 기대를 모으는 젊은 선수들이 많다. 올 시즌 두산이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선 젊은 선수들의 활약이 동반돼야 한다. 양의지는 “우리는 지난해 가장 젊고 좋은 불펜진을 구축했다. 그 선수들은 올해 더 강해지고 성장할 것이다”라며 “젊은 선수들은 부진하면 외부로부터 (부정적인) 관심을 더 받곤 한다. 그 부담을 이겨내야만 스타가 된다. 저를 포함한 선배들이 젊은 선수들과 많은 대화를 하면서 부담을 이겨내고,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돕겠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양의지는 포수로 608⅓이닝만 소화했다. 무릎, 허벅지, 쇄골 부상 등으로 결장하거나, 지명타자로 출전하곤 했다. 지난 시즌 두산의 마지막 경기였던 KT 위즈와 와일드카드(WC) 결정 2차전에도 출전하지 못했다. 결국 두산은 프로야구 KBO리그 최초의 WC 업셋의 희생양이 됐다.
지난 시즌을 돌아본 양의지는 “정말 답답했고, 힘들었다. 팀이 어려울 때 고참이 경기를 풀어줘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정말 동료들에게 미안했다”며 “몸 관리를 잘못한 제 탓이다. 반성하고 있다. 올해는 더 많은 경기에 나갈 수 있도록 준비를 잘하고 있다. 안 다치고 경기 많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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