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강상헌 기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 ‘캡틴’ 손흥민이 아스널과 북런던 더비에서 골을 터뜨렸지만, 현지 매체들은 혹평했다.
영국 북런던을 연고지로 하는 토트넘과 아스널은 EPL을 대표하는 라이벌이다. 그러나 토트넘이 최근 맞대결 성적에서 크게 밀린다. 특히 아스널 원정에서 유독 약했다. 리그 북런던 더비 원정에서 승리를 거둔 건 2010년 11월 3-2 승이 마지막이다. 이후 15년 동안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승리가 없었다.
토트넘은 16일(이하 한국 시각) 열린 아스널과 2024-2025시즌 EPL 21라운드 원정 경기에서도 전반 중반까지 일방적으로 밀렸다. 그러나 전반 25분 손흥민의 한 방으로 흐름을 바꿨다. 오른쪽에서 넘어온 크로스가 아스널의 수비에 맞고 페널티 박스 정면으로 떠올랐다. 이를 놓치지 않은 손흥민은 환상적인 오른발 발리 슈팅으로 연결했다. 슈팅이 아스널 수비진에 살짝 굴절되면서 그대로 빨려 들어갔다.
손흥민의 이번 시즌 8호골이자, 리그 6호골이다. 지난해 12월 20일 리그컵(카라바오컵) 8강전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절묘한 코너킥 골을 넣은 뒤 공식전에서 6경기 만에 다시 골 맛을 봤다. 또한 공식전 2경기 연속 공격포인트이기도 하다. 손흥민은 올 시즌 공식전 26경기 8골 7도움을 기록했다.
아울러 ‘아스널 킬러’의 면모도 이어갔다. 북런던 더비에서 통산 9번째 골을 넣었다. 에마뉘엘 아데바요르와 함께 이 부문 공동 2위에 올랐다. 또한 EPL 통산 126호골로 토트넘의 전설적인 공격수 로비 킨과 함께 EPL 최다 득점 부문 공동 17위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손흥민의 득점을 앞세운 토트넘의 리드는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전반 40분 도미니크 솔란케의 자책골이 나오면서 1-1이 됐고, 전반 44분에는 레안드로 트로사르에게 역전골을 헌납하면서 결국 1-2로 역전패했다.
78분을 소화한 손흥민은 터치 24회 슈팅 2회, 유효 슈팅 1회, 패스 성공률 77%(13회 중 10회 성공)를 기록했다. 축구통계매체로부터 7점대의 평점을 받았다. 풋몹은 손흥민에게 7.1점을 줬다. 루카스 베리발(7.3점) 다음으로 팀 내에서 가장 높은 평점이다. 소파스코어는 평점 7.1, 후스코어드닷컴은 평점 7.0점을 부여했다.
하지만 영국 현지 매체의 평가는 달랐다. 혹평이 이어졌다. 이브닝 스탠더드는 손흥민에게 5점을 주면서 “득점 이후 영향력이 없었다”고 평가했다. 평점 6을 매긴 풋볼 런던은 “공이 자신에게 올 때 제대로 소유하지 못했다. 골을 넣었기 때문에 점수 2점을 더 줬다”고 설명했다. 기브 미 스포츠는 7점을 줬지만 “득점 외에는 경기에 제대로 녹아들지 못했다”고 평했다.
손흥민도 고개를 들지 못했다. 이날 패배로 토트넘은 13위(7승 3무 11패·승점 24)로 추락했다. 손흥민은 경기 후 “10년을 토트넘에서 보냈지만, 지금의 순위는 처음 경험한다. 지금 상태는 정말로 좋지 않다”고 실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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