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강상헌 기자] 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 서울 마지막 경주인 제11경주로 열린 새해 첫 1등급 경주(연령오픈·1200m·순위 상금 1억1000만 원)에서 '빈체로카발로(한국·수·4세·레이팅 97)'가 조재로 기수와 함께 1분12초6의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12일 열린 이번 경주는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열린 새해 첫 1등급 경주인만큼 내로라하는 강한 말 11두로 가 출전했다. 특히 '카우보이칼'의 자마인 '글로벌보배', '도끼불패', '빈체로카발로'가 출전 소식을 알리며 관중의 흥미를 끌어 올렸다.
경주 시작 전 경마 팬들에게 가장 큰 관심을 끈 말과 기수는 지난해 8월부터 호흡을 맞춰온 빈체로카발로와 조재로 기수였다. 환상의 호흡을 보여준 빈체로카발로와 조재로 기수는 좋은 성적을 기록하면서 지난 10월 1등급으로 승급했다. 직전 경주였던 승급 이후 첫 1등급 경주에서도 2마신차로 여유롭게 우승을 차지하며 경마팬들에게 단거리 강자로서의 면모를 확실히 보여줬다.
총 11두의 말이 출사표를 던진 이번 경주에서는 출발 신호와 함께 여러 말들이 몸싸움을 벌이며 난타전이 일어났다. 우승을 향한 날카로운 신경전 속에서 '새내퀸', '바이스토어', 도끼불패가 사이를 치고 나오며 선두권 그룹을 형성했다. 빈체로카발로는 다소 늦은 출발을 보였고, 출발 후 약 200m 지점에서 다른 말에게 밀리며 하위권에서 경주를 전개했다.
4코너를 돌아 직선주로 진입 후 '마이티고'와 '어서말을해'가 선두권을 탈환하기 위해 안쪽으로 추입을 시도했으나, 공간이 여의찮았다. 이때 직선주로 바깥쪽에서 빈체로카발로가 막판 스퍼트를 발휘했고, 도착 50m 전 선두권 탈환에 성공했다. 빈체로카발로를 선두로 김성현 기수의 마이티고, 이혁 기수의 새내퀸이 1마신차 이내로 차례대로 결승선에 도착하며 짜릿한 승부를 펼쳤다. 하위권에 머물고 있던 빈체로카발로가 추월에 성공하자 관람석에서는 큰 환호와 탄성이 뒤섞였다.
빈체로카발로는 이번 경주 우승으로 1등급 경주 2전 전승을 기록했다. 이제 막 4세가 된 빈체로카발로는 어린 나이임에도 단거리 강자들 사이에서 잘 적응하며 경마팬들에게 성장과 발전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빈체로카발로의 마명은 '승리하리라'는 뜻으로 푸치니의 오페라 '투란도트'에서 주인공인 칼리프 왕자가 외치는 말이자 종종 건배사로 쓰이기도 하는 '빈체로(Vincero)'와 말을 의미하는 '카발로(Cavallo)'가 더해진 것이다. 마명처럼 2025년에 우승 트로피를 휩쓸며 승리의 아이콘으로 떠오를 수 있을지 기대감이 커진다.
우승을 차지한 조재로 기수는 이번 경주로 200승을 달성했다. 그는 우승 후 "직선주로에서 추입을 염두에 두고 경주를 전개했던 작전이 성공해 우승했다. 많은 분께서 응원을 보내주셨는데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스스로 너무 안타깝기도 했다. 그런데 이번 2번의 우승으로 200승을 달성해 너무 기쁘다"라며 "항상 노력해 주시는 조교사님, 관리사님, 직원분들에게 감사드린다. 200승을 기다려주신 모든 경마팬들께도 감사 인사를 전한다.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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