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푸드, 해외선 ‘방긋’ 내수는 ‘울상’

K푸드, 해외선 ‘방긋’ 내수는 ‘울상’

한스경제 2025-01-16 14:43:0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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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한스경제=양지원 기자] 국내 식품업체들이 해외에서는 K-푸드 열풍으로 성과를 거뒀으나 국내에서는 내수 경기 악화와 소비 침체로 어려움을 겪으며 상반된 분위기 속 수익성 개선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K-푸드 수출액은 지난해 99억7960만 달러(약 14조 원)로 100억 달러에 육박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K푸드는 북미 시장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지난해 처음으로 일본을 제치고 미국이 K푸드 수출 1위 국가로 등극했다.

지난해 한국산 라면의 잠정 수출액은 12억5000만 달러로 전년(9억5240만 달러) 대비 31.1% 성장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2020년(6억360만 달러)과 비교하면 4년 만에 수출이 2배 이상 늘었다. 라면은 미국 수출액이 지난해에만 전년 대비 70.3% 늘어난 2억1560만 달러를 기록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라면은 드라마, 영화 등 K-콘텐츠에 자주 노출되고 라면먹기 챌린지가 유행하면서 권역별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김밥을 비롯해 김치, 과자, 음료 모두 역대 최대 수출액을 기록했다. 김밥, 즉석밥, 떡볶이 등이 포함된 쌀가공식품의 지난해 수출액은 2억9920만 달러로 2020년(1억3800만 달러) 대비 2배 넘게 늘었다. 지난해 미국에서만 수출액이 51.0% 늘며 38.4% 늘어난 전체 수출 성장세를 이끌었다.

김치 수출액도 1억6360만 달러로 3년 만에 역대 최대 수출액을 돌파했다. 이어 과자류(7억7040만 달러), 음료(6억6270만 달러)도 해외에서 인기를 끌며 역대 최대 수출액을 기록했다.

K푸드 수출 호조는 미국 시장 성장세가 견인했다. 미국에서 간편식과 건강식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한국 음식에 주목하는 현지 소비자들이 크게 증가했고 K-문화 콘텐츠의 흥행도 영향을 미쳤다. 2023년까지만 해도 일본, 중국에 이어 수출 3위였던 미국은 지난해 전년 대비 21.2% 성장한 15억9290만 달러로 중국(15억1260만 달러)과 일본(13억7400만 달러)을 제치고 처음 1위를 차지했다.

내수시장 침체가 점점 더 심해지는 만큼 해외시장 확대는 계속될 전망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전국 식음료 제조업체 1561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4년 식품산업 경기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식품산업 경기 현황지수는 86.2로 3분기(106.0) 대비 19.8포인트 하락했다.

1분기 전망도 어둡다. 1분기 식품산업 경기 전망지수는 98.5로 지난해 4분기(102.6) 대비 4.1포인트 하락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세계적인 이상기후와 재배면적 감소로 인해 코코아, 커피, 팜유 등 주요 원재료의 생산량이 줄어들고 있다. 여기에 최근 환율 상승까지 겹치면서 이러한 악재들이 제품 가격 인상을 더욱 부추길 가능성이 커졌다.

업계 관계자는 “가뜩이나 내수시장이 침체된 상황에서 불안한 국내 정세 영향으로 원달러 환율이 1500원선에 육박해 향후 비용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라며 “손실을 최소화할 방법은 제품 가격 인상뿐이지만 고물가 속 소비자들의 눈치가 보이는 게 사실이다. K푸드가 인기인 해외시장에 더 집중해 수익을 거둘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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