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G손보 매각 무산 우려… 예보 “업무방해 소송” 경고

MG손보 매각 무산 우려… 예보 “업무방해 소송” 경고

폴리뉴스 2025-01-16 14:39:19 신고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김지혜 기자] MG손해보험의 매각 불발 위기에 예금보험공사가 법적 대응을 예고하고 나섰다. 메리츠화재가 인수를 포기할 경우 청산·파산을 포함한 정리 대안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MG손해보험 노조가 메리츠화재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이후 반발하면서 아직까지 실사작업이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12월9일 메리츠화재는 MG손보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 지난 2022년 4월 MG손해보험이 부실금융기관으로 결정된 이후 3차례의 공개 매각을 추진한 예보는 이 과정에서 국내 금융지주, 은행, 보험사, 대형 사모펀드 등에 인수 의사를 타진해왔다.

그러나 MG손보 노조측이 ‘고용 승계’를 이유로 반발하면서 현장 실사는 물론 관련 자료 제출까지 거부하고 있어 한 달이 넘도록 실사에 착수하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인수합병이 아닌 자산부채이전방식으로 진행되는 매각 방식을 문제삼고 있는데, 자산부채이전방식 매각으로 대규모 구조조정이 발생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예보는 일단 실사를 포함한 협상 절차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고용 승계 등을 논의해보자는 입장이며, 실사가 지체되는 것에 대해 실사 거부 행위를 업무 방해로, 예보 본사 앞 집회를 위해 컨테이너를 설치한 것에 대해서는 불법점거로 보고 소송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실사 진행이 어려워져 메리츠화재가 인수를 포기할 경우 4차 공개 매각, 청·파산, 가교보험사 계약 이전 등 다양한 정리 대안을 검토하겠다는 방침이다.

예보는 이날 MG손보 매각 관련 설명자료를 통해 “약 3년간의 매각 추진 과정에서 유효한 입찰자는 메리츠화재가 유인한 바, 추가 매수 희망자를 찾는 것은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예보가 법적대응을 예고하고 있는 것은 보통 실사에 2~3개월이 소요되는데 벌써 1달이 지나면서 매각이 불발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매각이 성사되지 못해 메리츠화재의 인수 철회 시 MG손해보험의 청산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예보에 이어 금융당국에서도 매각 무산의 경우 청산을 포함해 다양한 시나리오를 살펴볼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매각이 불발될 경우 MG손보의 파산도 우려된다. 현재 MG손보의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자본총계는 –184억원, 지급여력비율은 전년 동기 64.50% 대비 21.13%p 하락한 43.37%를 기록했다.

MG손보가 청산·파산될 경우 보험계약자 124만명에게 직접적인 피해가 갈 수 있으며, 예금자보호법상 5000만원까지는 예금보험금을 지급받을 수 있고, 이를 초과하는 금액은 손실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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