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강현민 기자】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지난 2023년 급여의약품 지출현황 분석 결과, 총 약품비는 26조1966억원으로 전년(24조1542억원) 대비 8.5% 증가했다고 16일 밝혔다.
2023년 전체 진료비는 110조8029억원으로 집계돼 전년 대비 4.7% 증가했는데, 총 약품비 증가율은 이보다 2배 가량 높게 나타났다. 진료비 가운데 약품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23.6%로 전년 대비 0.8%포인트(p) 올랐다.
암·희귀질환치료제의 환자 본인 부담이 줄면서 암 및 희귀난치질환자 치료에 사용한 급여 약품비는 각각 3조8402억원, 2조5492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0.8%, 9.7% 증가했다. 정부는 국민건강보험종합계획에 따라 약제비 부담이 큰 암, 희귀질환치료제의 건강보험 적용을 확대하고 있다.
급여의약품 지출을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60대 환자의 약품비가 6조6000억원으로 가장 높은 비중(25.2%)을 차지했다. 뒤를 이어 70대 5조2000억원, 50대 4조4000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전체 약품비 중 60대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58.1%)이 절반을 넘었다.
요양기관 종별로는 약국 청구액이 18조원(68.9%)으로 가장 높았고 상급종합병원 3조8000억원, 종합병원 2조2000억원, 의원 1조1000억원 순으로 집계됐다.
인구 고령화와 서구화된 식습관 등의 영향으로 고지혈증 치료제가 최근 들어 지출 1순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를 포함한 만성질환(고혈압, 당뇨병 및 고지혈증) 치료제가 상위를 점유하고 있다.
효능군 별로는 동맥경화용제(고지혈증치료제)가 2조8490억원으로 지출 규모가 가장 컸다. 이어서 항악성종양제 2조7336억원, 혈압강하제 2조원, 소화성궤양용제 1조3904억원, 당뇨병용제 1조3667억원 순으로 조사됐다.
성분군 별로도 동맥경화용제에 해당하는 고지혈증 치료제 에제티미브+로수바스타틴 복합제가 1위로 6058억원 지출됐다. 이어 콜린 알포세레이트(뇌기능 개선제, 5630억원), 아토르바스타틴(고지혈증약, 5587억원), 클로피도그렐(항혈전제 4179억원), 로수바스타틴(고지혈증약, 3377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2위인 콜린 제제는 2018년 2756억원에서 2023년 5630억원으로 5년간 지출액이 104.3% 증가했는데, 해당 약제는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임상시험을 통해 치료효과를 입증토록 하는 임상재평가를 진행 중이다. 심평원은 약제의 적정 처방 관리를 위해 선별집중심사 대상 항목으로 치매 외 질환에는 처방 자제를 권고하고 있다.
공단 관계자는 “고가 항암제와 유전자 치료제 등 신약의 급여 등재와 기준 확대, 인구 고령화에 따른 만성질환 증가 등으로 약품비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보장성을 높이되, 오남용되거나 불필요하게 처방되는 의약품에 대한 분석을 확대하고 관리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지난해 8월 보건통계에 따르면 2022년 우리나라 경상의료비 중 의약품 지출 비율은 18.0%로 OECD 평균인 14.2%보다 3.8%p 높았다. 멕시코(21.0%) 등에 이어 OECD 국가 중 7위를 기록했다.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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