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전 인천 중구 상상플랫폼에서 열린 중국 BYD 승용 브랜드 런칭 미디어 쇼케이스 행사에서 류쉐량 BYD 아시아태평양 자동차 영업사업부 총경리가 브랜드를 소개하고 있다. BYD코리아는 올해 아토 3를 시작으로 씰, 씨라이언 7 등 총 3개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다. 2025.01.16. 뉴시스
중국 1위 전기차 업체인 BYD가 16일 인천 중구 상상플랫폼에서 브랜드 출범식을 열고, 한국 승용차 시장 진출을 공식 선언했다.
첫 출시 모델은 소형 전기 스포츠실용차(SUV)인 ‘아토3’로 판매 가격은 3000만원대 초반이다.
이날 행사에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BYD 영업을 책임지는 류쉐량 총경리와 BYD코리아의 딩하이미아오 대표이사, 조인철 승용부문 대표 등이 참석했다. BYD는 이날 향후 한국 사업 전략과 신차 출시 계획도 설명했다.
류쉐량 총경리는 “BYD는 2016년 이후 10여 년 가까이 한국 시장에서 전기지게차, 전기버스 및 1톤 전기 트럭을 선보이며 시민들의 일상 속에 인연을 맺어 왔다”며 “당장 판매 목표에 연연하기보다 고객 브랜드 경험 확대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아토3 등 3개 전기차 출시
올해 BYD는 한국에서 소형 전기 스포츠실용차(SUV) 아토3를 시작으로, 퍼포먼스 중형 전기 세단 씰(SEAL)과 중형 전기 SUV 씨라이언7 등 총 3개 전기차를 차례대로 선보인다.
이 중 2월부터 판매 예정인 아토3는 BYD가 지난 2022년 처음 출시한 모델로 글로벌 누적 판매량 100만대 이상을 기록한 인기 모델이다.
BYD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플랫폼 3.0과 리튬인산철(LFP) 블레이드 배터리를 장착해 안전성과 에너지 효율성을 겸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아토3는 1회 충전 시 복합 기준 321㎞를 달릴 수 있으며, 파노라믹 선루프와 12.8인치 회전형 디스플레이 등의 사양을 기본으로 탑재한다.
아토3의 권장 소비자 가격은 기본 트림이 3150만원, 상위 트림인 아토3 플러스가 3330만원으로 책정됐다. 정부와 지자체 보조금을 적용하면 기본 트림은 2000만원 후반대에 살 수 있을 전망이다.
BYD가 한국에 출시하는 차량은 한국 고객의 요구를 반영해 T맵 내비게이션, 국내 음원 플랫폼 플로(FLO), V2L 기능 등도 지원한다.
조인철 BYD코리아 승용부문 대표는 “아토3의 최종 출시 가격은 어젯밤 본사와 협의를 통해 결정했다”며 “보다 많은 한국 고객에게 차량의 가치를 체험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다른 출시국보다 더) 합리적으로 책정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아토3에 이어 씰과 씨라이언7을 올해 하반기쯤 출시할 예정”이라며 “구체적인 판매 목표 대수는 정하지 않았으며, 판매보다 브랜드 경험 확대에 주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오프라인 중심 영업망 구축
BYD는 한국 승용차 시장 진출에 맞춰 오프라인 중심 영업망도 구축하고 있다. 향후 전국 주요 지역에 15개의 전시장과 12개의 서비스센터를 순차적으로 오픈할 계획이다.
이미 DT네트웍스, 삼천리EV, 하모니오토모빌 등 6개 공식 딜러사를 선정하고 서울과 수도권을 비롯해 강원, 제주 등 전국 각지에 전시장과 서비스센터를 세우고 있다.
전시장에서는 차량 시승 외에 V2L 체험과 BYD 기술력을 볼 수 있는 전시 공간이 별도로 마련된다.
또한 서비스 네트워크는 전기차 전문 정비 및 수리 시설을 갖추고, 정비 기술 및 안전 인증 교육을 완료한 전문 인력을 통해 신뢰도 높은 서비스를 제공 예정이다.
BYD는 한국 시장에서 소비자 신뢰를 강화하기 위해 차량 보증 정책으로 ▲기본 차량 보증 6년 또는 15만㎞ ▲배터리 보증 8년 또는 16만㎞ ▲배터리 용량 70% 이하 추가 보장 ▲무상 점검 총 4회 제공 ▲6년간 긴급 출동 및 견인 무상 제공 등을 내걸었다.
◆‘중국산 전기차’ 부정적 인식은 극복 과제
BYD는 세계 친환경차 시장에서 3년 연속 판매 1위를 기록할 정도로 성장했지만, 여전히 ‘중국산’ 전기차라는 부정적 인식은 극복할 과제다. 한국 소비자들의 사용자 데이터 보안 관련 불안도 큰 상황이다.
BYD가 한국 시장에서 성공하려면 저렴한 가격 외에 품질과 애프터서비스 강화로 소비자 신뢰를 더 쌓아야 한다. 특히 현대차나 테슬라 등과의 경쟁에서도 살아 남는 게 중요하다는 진단이다.
조인철 대표는 “BYD의 블레이드 배터리는 안전성 측면에서 세계 최고”라며 “사용자 정보 보호 측면에서는 한국 내 서버를 통해 개인정보가 (중국으로) 유출될 가능성을 철저히 차단하겠다”고 했다.
류쉐량 총경리도 “BYD에게 한국은 낯설지 않은 시장”이라며 “한국 소비자가 BYD에 대해 안심하지 못하는 부분이 많은 것을 잘 알고 있고, 차량 몇 대를 팔기보다 고객들이 BYD를 더 많이 체험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