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하 한은)이 16일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열고 현재 연 3%인 기준금리를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한은은 지난해 10월과 11월 기준금리를 각각 0.25%p씩 연속으로 두 차례 인하한 바 있다. 기준금리 동결 배경에는 고환율과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가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16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열린 올해 첫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재 수준인 3.00%로 동결했다고 밝혔다. 한은 금통위는 지난해 11월 기준금리를 0.25%p 내린 바 있다. 앞서 10월 인하까지 고려하면 2차례 연속으로 금리를 내렸다가 이번에 동결로 돌아선 모습이다.
이번 금리 동결은 1400원 후반 대에서 움직이고 있는 환율이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 후반으로 여전히 높은 상태에서 3연속 인하로 미국과의 금리 격차가 더 벌어지면 원화 가치가 떨어져 환율이 더 상승할 가능성을 우려한 것으로 해석된다. 또 지난해 말 이후 계엄·탄핵 사태까지 겹쳐 대내외 여건 변화를 좀 더 점검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내부 분위기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한은이 부진한 국내 경기를 살리기 위해 다음 달에는 기준금리 인하에 다시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한은은 지난달 발표한 '2025년 통화신용정책 운영방향 보고서'에서 경기 하방 리스크가 커진 만큼 올해 추가로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다음 기준금리 결정은 오는 2월 25일에 진행된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향후 국내 정치 상황과 주요국 경제정책의 변화에 따라 경제전망 및 외환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현 기준금리 수준을 유지하면서 대내외 여건 변화를 좀 더 점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며 "성장의 하방 리스크가 완화될 수 있도록 기준금리의 추가 인하시기 및 속도 등을 유연하게 결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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