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박응서 기자] 고려아연 최고기술책임자(CTO)인 이제중 부회장을 포함한 핵심 기술진들이 MBK파트너스·영풍과는 함께 할 생각이 없다는 점을 밝혔다.
16일 이 부회장을 비롯한 고려아연 핵심 기술진 15명은 ‘우리는 원팀, 현 경영진과 함께한다’는 제목의 성명서를 내고, “우리는 MBK·영풍의 적대적 인수합병(M&A) 시도를 강력하게 반대한다”며 “MBK·영풍의 적대적 M&A 시도가 성공할 경우 MBK·영풍 측과 함께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한 입장을 알렸다.
이들은 “투기적 사모펀드 MBK와 심각한 환경오염 및 적자 등에 시달리며 실패한 기업 영풍이 고려아연 이사회를 장악할 경우 고려아연은 미래가 없다”고 큰 우려도 제기했다.
이날 고려아연 핵심 기술진들은 그간 MBK와 영풍 측이 기자회견이나 인터뷰 등을 통해 드러내 왔던 고려아연 사업과 기술, 신성장 동력에 대한 무지와 무능, 오만한 모습들을 지켜보며 이들과는 절대 함께할 수 없다는 생각이 굳어져 성명서를 발표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들은 MBK‧영풍이 고려아연의 이차전지 소재와 신재생에너지 및 그린 수소, 자원 재활용 같은 ‘트로이카 드라이브’에 대해 비판하고 있고, 신사업 투자에 대해 부정 의견을 내비치고 있다는 점에서 고려아연의 미래 성장에 대한 비전이나 계획이 없음을 절실하게 느꼈다고 강조했다.
앞서 고려아연 핵심 기술진은 지난해 9월 기자회견을 열고 “핵심 기술인력들과 고려아연의 모든 임직원은 현 경영진과 함께 할 것”이라며 “MBK파트너스 같은 투기 세력이 고려아연을 차지한다면 핵심 기술은 순식간에 해외로 빠져나갈 것이고, 대한민국의 산업 경쟁력은 무너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제중 부회장은 “MBK와 영풍은 탄탄하고 안정적인 성장을 해온 고려아연을 뺏고 싶다는 생각에만 몰두하고 있다”며 “이들의 적대적 M&A가 혹여라도 성공할 경우 고려아연이 그간 야심 차게 추진해 온 신사업은 모두 물거품이 될 것이 뻔하며 이는 엄청난 국가적 손실”이라고 우려했다.
MBK가 고려아연 현 임직원에 대해 글로벌 최고 수준으로 대우하겠다는 발언에 대해서는 “무능한 경영진과 함께할 생각이 전혀 없다”며 “오직 단기 수익 극대화만을 추구하는 투기적 사모펀드다운 발상으로, 돈만 많이 주면 된다는 천박한 인식에 모멸감마저 느낀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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