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반도체 설비 투자 2년 연속 감소, AI 수요가 시장 견인

전세계 반도체 설비 투자 2년 연속 감소, AI 수요가 시장 견인

뉴스비전미디어 2025-01-16 10:26:2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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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제공.


전 세계 주요 반도체 기업의 2024 회계연도 설비 투자액이 전년 대비 2% 감소한 1233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초기 계획보다 약 95억 달러가 줄어든 수치로, 반도체 산업이 성장 대신 2년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2023년 스마트폰과 개인용 컴퓨터 수요 급감이 투자 감소의 주요 원인이었다. 2024년 시장 회복 기대감에 따라 대규모 투자 계획이 수립되었으나, 최종적으로 조정된 투자액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미국 인텔은 당초 300억 달러 이상으로 계획했던 설비 투자액을 250억 달러로 줄였다. 이는 2024년 3분기 기록한 166억 달러의 사상 최대 분기 손실과 위탁 생산 사업 부진이 영향을 미쳤다.

삼성전자도 2024년 반도체 투자 계획을 당초 예상보다 20억 달러 줄인 350억 달러로 발표했다. 이는 5년 만에 처음으로 전년 대비 감소한 수치다. 개인용 컴퓨터와 휴대전화 수요 감소 외에도 인공지능 고대역폭 메모리 시장에서 SK하이닉스에 자리를 내준 영향이 컸다.

유럽에서는 전기차 시장 수요 감소가 반도체 투자 축소로 이어졌다. 독일 인피니언 테크놀로지는 2024 회계연도 설비 투자액을 전년 대비 8% 줄인 29억 달러로 발표했다. 이는 2023년 11월 예상했던 35억 달러에 크게 못 미치는 결과다.

각국의 반도체 지원 정책 도입으로 투자 시기가 앞당겨졌지만, 이로 인해 과잉 생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제반도체장비재료기구(SEMI)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 반도체 공장 가동률은 70%에 불과하며, 이는 산업 건강성을 판단하는 기준인 80%를 밑돌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기업들로 하여금 투자 계획을 추가적으로 축소하도록 강요할 가능성이 있다.

반면,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는 시장의 새로운 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TSMC는 AI 반도체 생산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300억 달러 이상을 투자했으며, 엔비디아의 그래픽 프로세서 생산을 독점적으로 담당하고 있다. SK하이닉스도 AI용 메모리 생산 확대를 목표로 2028년까지 750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영국 옴디아사의 남천명 수석 컨설팅 디렉터는 "2025년 전 세계 반도체 투자가 더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반도체 시장은 AI 수요에 따라 재편되고 있지만, 생산 과잉과 수요 부진의 이중고는 여전히 기업들에게 도전 과제가 되고 있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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