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자 서울신문 보도에 따르면, 전날 관저를 찾은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관저에서) 검사들이 체포영장을 제시했고, 내용을 한 장 한 장 설명하자 윤 대통령이 ‘알았다, 가자’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오전 10시쯤 정문을 지나 관저로 향한 국민의힘 의원들과 원외당협위원장들은 윤 대통령이 체포되기 전 도착해 인사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신문은 윤 대통령이 당시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1시간 30분밖에 잠을 자지 못한 상태였다고 한다. 그는 아침 시간에 변호인단이 먹을 샌드위치 10개를 직접 만들었으며, 공수처로 출발하기 전 본인도 토스트 몇 조각을 먹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직원들에게 샌드위치를 만들어 주고 의연하고 담담한 모습으로 악수를 나눴다”고 전했다.
체포영장이 집행되기 직전, 윤 대통령은 반려견 ‘토리’와 김건희 여사를 마지막으로 보고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관저에 있던 국민의힘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김 여사가 최근 일로 충격이 커 잘 일어나지 못했다’며 공수처로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김 여사를 보러 갔다”며 “10여 분간 머리와 옷을 정돈한 뒤 조사를 받기 위해 일어섰다”고 말했다.
같은 날 중앙일보는 관저에서 윤 대통령을 만난 한 인사의 말을 인용해 “관저 안으로 들어갔더니 대통령실 행정관 40여 명이 눈시울이 붉어진 채 복도에 도열해 있었다”고 전했다. 김 여사도 이때 잠시 방에서 나와 의원들에게 인사를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일보 보도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들에게 “고생이 많다. 당을 잘 이끌어달라”며 한 명 한 명과 악수를 나눴다고 한다. 그러면서 “나는 대통령까지 했기 때문에 더 목표가 없다. 하지만 이 상태로 더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걸 깨달았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의 담담한 태도에 일부 의원들은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특히 한 당협위원장은 바닥에 엎드려 오열했고, 윤 대통령은 그를 일으켜 안아주며 어깨를 두드렸다고 한다. 이용 전 의원(경기 하남갑 당협위원장)도 울음을 터뜨렸다. 이 전 의원은 대선 당시 윤석열 캠프에서 후보 수행실장을 지낸 바 있으며, ‘윤석열 호위무사’로 불렸다. 한 참석자는 “탁자 위에 샌드위치가 놓여 있었지만 먹을 분위기가 아니었다. 다들 숙연했고 큰절을 하는 사람도 있었다”며 “대통령이 오히려 우리를 위로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참석자는 “대통령이 ‘당 지지율이 많이 올랐다. 정권 재창출을 해달라’는 취지로 당부했다”고 전했다.
매체는 윤 대통령이 관저를 떠나기 직전 “마지막으로 토리를 한 번 보고 가자”고 말하며 거실 2층으로 들렀다고 보도했다. 공수처는 이날 오전 10시 33분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집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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