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경제TV 이태웅 기자] 대한항공의 신용등급에 청신호가 켜졌다. 국내 3대 신용평가사(한국기업평가·한국신용평가·나이스신용평가) 모두 신용등급 전망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까닭이다. 신평사들은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로 사업경쟁력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 나이스신용평가 등 국내 신평사 3사는 지난 15일 대한항공의 신용등급 전망을 기존 ‘A-(안정적)’에서 ‘A-(긍정적)’으로 일제히 상향 조정했다.
우선 이들 신평사는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마무리 지으면서 사업경쟁력이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12월 지분 63.9%를 인수하며 최대주주 자리에 올랐다. 이를 통해 국제선 이용객 점유율 50%를 확보하며 사업기반이 강화에 성공했다. 실제 신평사들은 대한항공이 239대(산하 저가항공사 포함시 297대)의 기단을 바탕으로 연간 20조원 규모의 매출을 실현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박경민 나이스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통합비용 부담, 아시아나항공의 수익성 등을 감안시 단기적인 수익성은 소폭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중장기적으로 확고한 경쟁지위 구축, 규모의 경제 효과, 노선 조정에 따른 신규 취항지 발굴, 효율적 노선배치 등으로 사업경쟁력이 제고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항공 업황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 배경이다. 지난해 11월 국제선 운항횟수와 국제선 여객수는 2019년 동월 대비 103.7%, 106.7% 수준으로 회복하는 등 팬데믹 이전 기록을 웃돌고 있다. 여기에 2023년 초까지 하향 안정화 추세를 보이던 항공화물운임도 2024년 이후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김종훈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여객시장이 완전히 정상화되며 2024년 9월 이후로는 국제 여객수가 팬데믹 이전 수준을 상회하고 있고 경기 둔화에도 반도체 수출 확대와 해외 이커머스 활성화로 화물 운임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향후에도 양호한 수급여건을 바탕으로 우수한 실적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여기에 대한항공의 재무안정성도 우수하다는 게 신평사들의 설명이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대한항공의 부채비율은 199.2%로 적정 수준인 200%를 하회하고 있다. 아울러 순차입금 대비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비율도 1.3배로 우수하다.
박종도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재무구조가 미흡한 아시아나항공 자회사 편입 영향과 항공기 도입, 엔진정비공장 설립 등 투자 소요를 감안할 때 연결기준 차입금 증가는 불가피하지만 고금리 신종자본증권 상환, 피인수 이후 자본 시장에 대한 개선 등으로 자본비용 부담 감축이 기대된다”며 “수년 간 확충해 온 재무여력과 아시아나항공 인수 이후 현금창출력 확대 등을 감안할 때 우수한 재무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한편 신용평가사들은 대한항공이 양호한 이익창출력 바탕으로 재무구조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경우 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할 수 있다는 입장도 밝혔다. 한국신용평가는 ▲순차입금 대비 EBITDA 비율 2.5배 이하 ▲순차입금 대비 자기자본 200% 이하 유지를, 나이스신용평가는 ▲EBITDA 대비 금융비용 7배 이상 ▲총차입금 대비 EBITDA 3배 이하 유지를 각각 상향 검토 요인으로 꼽았다. 한국기업평가도 손익가변성 및 투자부담 통제 등을 통한 양호한 실적 및 재무안정성 유지를 상향 기준으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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