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빅뱅 출신 연기자 최승현(탑)이 조심스럽게 복귀를 선언했다.
최승현은 15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2 인터뷰에서 지난 공백기를 돌아보며 “나에게 30대는 잃어버린 시간이다. 뼈저리게 큰 수치심으로 스스로에 대한 자기 모멸감과 함께 진심 어린 반성의 시간을 겪었다”며 “그 시간 동안 음악을 만들면서 치유 받았다. 내 음악을 팬 분들에게 들려드리고 싶다”고 털어놨다.
지난 2017년 7월 대마초 흡연 혐의로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최승현. 그는 재복무 심사 결과 부적합 판정으로 의경에서 강제 전역을 당했으며 이후 사회복무요원으로 대체 복무를 마쳤다. 이후 그룹 빅뱅에서 탈퇴했으며 SNS를 통해 연예계 복귀 의사가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연말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2를 통해 사실상 은퇴를 번복하고 복귀에 나섰다.
최승현은 “지난 7년 동안 거의 사회생활을 단절한 채 집과 음악 작업실에서만 살다시피 했다. 어둠 속에서 음악 작업만 했다. 다른 이유가 아니라 음악을 만들 때와 마이크 앞에 있을 때 유일하게 숨을 쉴 수 있었다. 내가 살기 위해 음악을 만들었다. 그 어두운 마음과 쓰라린 고통의 심리 속에서 내가 듣고 싶은 음악을 내가 만들어서 시간을 보냈다. 엄청나게 많은 곡을 만들어 놨다. 당연히 팬 분들에게 들려드려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30대의 절반 이상을 공백기로 흘려보낸 최승현은 “다가오는 40대는 대한민국의 평범한 청년으로서 누구보다 건실하게, 안정적으로 살아보고 싶다. 안정된 탑이 되고 싶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최승현이 생각하는 안정적인 삶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그는 “아침에 일어났을 때 포털 사이트에 나에 대해 나쁜 기사가 나지 않는 것. 불안하지 않은 것”이라고 대답했다.
최승현은 건실하고 안정적인 삶을 위해 요즘 건강하고 균형 있는 식단과 꾸준한 운동, 긍정적인 생각 등으로 일상을 채우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상처받은 팬 분들의 마음을 위로해드리고 다시 치유해드리는 것 또한 내 책임감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아직은 정확하게 말씀드릴 수 없지만 곧 그런 날이 오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차기작에 대해서는 “이야기중인 건 없다. 앞으로의 계획을 딱히 말씀드리기에는 오늘 이 자리는 ‘오징어 게임’과 그간에 있었던 여러 일을 진솔하게 대화하고 싶은 자리”라며 “때가 되면 말씀드릴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을 아꼈다.
마지막으로 이제는 달라진 모습을 약속하고 다짐했다. 최승현은 “내가 팀(빅뱅)에게 미안해서 떠났다는 것을 팬 분들이 인지하지 못한 상태였기 때문에 거기서 왔던 오해 아닌 오해가 쌓였고 상처도 드렸다. 오늘 이 자리를 통해서 기자님들이 내 이야기를 들어주시고,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할 수 있었기 때문에 앞으로 그런 오해는 없을 것 같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한편, 최승현이 출연한 ‘오징어 게임’ 시즌2는 복수를 다짐하고 다시 돌아와 게임에 참가하는 ‘기훈’(이정재)과 그를 맞이하는 ‘프론트맨’(이병헌)의 치열한 대결, 그리고 다시 시작되는 진짜 게임을 담은 이야기. 그는 래퍼 출신의 마약사범 타노스를 열연했다.
정희연 동아닷컴 기자 shine2562@donga.com
사진|THE SE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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