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헌은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넷플릭스(Netflix)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2’(이하 ‘오징어 게임2’) 인터뷰를 진행해 동아닷컴과 만나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이병헌은 최근 둘째 딸을 출산한 사실을 언급하며 “민정 씨가 아이를 볼 때는 이야기꾼인가 싶을 정도로 계속 이야기를 해준다. 그게 항상 다르다. 어떻게 저런 말이 머릿속에 떠오를까 궁금하다. 나는 아이에게 하는 게 두 가지다. 이름을 부르거나 ‘아빠 해봐’다. 와이프가 지겹다고 한다. 나는 달리 할 말이 생각나지 않는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님같이 이야기가 생성되는 건 없다”라고 말했다.
‘오징어 게임’이 학생들, 특히 초등학생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모으며 자연스레 이병헌의 첫째 아들에게도 아빠가 ‘오징어 게임’에 출연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을 터. 이에 대해 이병헌은 “요즘 그 질문 때문에 미치겠다. 못 보니까 학교에 있는 형들에게 듣거나 유튜브에서 어떤 장면만 나오는 걸 보고 그 질문만 한다. 때로는 아이가 들으면 안 되는 것도 있지 않나. 어느 날은 ‘프론트맨’ 자리를 뺏긴다고 하더라. 그래서 ‘그런 얘기를 어디서 듣냐’고 했다. 하지만 딱히 시원한 이야기를 해주진 못한다”라고 말했고, 이에 아들에게는 이야기해 줘도 되지 않냐고 하자 “걔한테 이야기해 주는 순간 전국에 있는 초등학생이 다 알게 된다”라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 이병헌은 “(아들과) 농구장이나 축구장에 같이 가는데, ‘오징어 게임’이 나오기 전과 후의 아들의 태도가 다르다. 이렇게 가벼운 마음이었나 생각이 들 정도다. ‘오징어 게임’이 나온 이후에 나에게 떨어지질 않는다. 평소에도 그렇게 해줬으면 좋겠다. 우리 아들은 내 영화를 본 적이 없다. 작년에 피렌체에서 특별전을 했을 때 일부러 데리고 갔었다. (내 영화를) 하나쯤은 영화를 봤으면 했다. 근데 ‘광해’ 하나만 19금이 아니더라. 그때 약간 엄마 손이 아닌 아빠 손을 잡았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병헌은 ‘오징어 게임2’가 갖는 의미에 대해 “작품의 의미도 있지만, 현상인 것 같다. 그 현상 안에 나도 있고. 신기한 경험들을 하고 있다. 할리우드를 겪어보고 경험해도 이런 신기한 경험은 처음이다. 그런 의미로 나의 긴 필모그래피에 중요한 시점으로 지나가는 그런 작품이 되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12월 26일 공개된 ‘오징어 게임2’는 복수를 다짐하고 다시 돌아와 게임에 참가하는 기훈(이정재 분)과 그를 맞이하는 프론트맨(이병헌 분)의 치열한 대결, 그리고 다시 시작되는 진짜 게임을 담은 이야기다.
최윤나 동아닷컴 기자 yyynn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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