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금리 향방에 대해선 의견이 팽팽하다. 탄핵 정국 등 정치 불확실성 속 소비·투자 등 얼어붙은 내수를 살리려면 금리 인하가 필요하지만 고환율이 지속되고 있고 오는 20일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둔 만큼 제자리걸음 이후 내달 금통위에서 금리 조정이 이뤄질 수도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16일 한은에 따르면 금통위는 이날 오전 새해 첫 통화정책방향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현재 연 3.00%인 기준금리를 2.75%로 0.25%포인트 낮추거나 동결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한은은 지난해 10월11일 금리를 0.25%포인트 낮춘 3.25%로 맞춘 뒤 한 달 뒤인 11월28일 또 한번 0.25%포인트 하향 조정하며 기준금리를 3.00%까지 내렸다.
한은은 앞서 금리 향방을 암시한 바 있다. 지난해 말 내놓은 '통화신용정책 운영방향' 보고서에서 "기준금리는 물가상승률이 안정세를 지속하고 성장의 하방압력이 완화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 리스크에도 유의하면서 경제상황 변화에 맞추어 추가적으로 인하 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경기침체 우려가 지속되고 있어 경기 부양을 위해서라도 한은이 금리 인하 카드를 꺼낼 수 있다는 진단이다. 지난해 11월 한은은 올해 성장률 전망을 1.9%로 제시한 바 있다. 지난해 12·3 비상계엄 이후 소비심리가 악화되고 내수경기가 얼어 붙어 오는 2월 수정 경제전망을 통해 수치가 하향 조정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금리를 또 한 번 낮출 경우 미국과의 금리 격차가 더 벌어질 수 있고 원/달러 환율을 자극할 수 있다. 전날(15일) 원/달러 환율은 서울 외환시장에서 전일 대비 2.0원 내린 1461.2원에 마감했다.
전문가들의 의견도 엇갈린다. 금융투자협회가 발표한 '2월 채권시장 지표(BMSI)'에 따르면 지난 3~8일 채권 보유·운용 관련 종사자(55개 기관, 100명)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 60%는 이달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전월 83% 대비 23%포인트 낮아졌다.
다만 금리인하 전망도 힘을 받는 분위기다. 금투협 관계자는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응답자가 더 많았지만 경기 침체 우려로 내수 부양을 위한 이달 금통위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예상이 직전 조사 대비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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