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어즈앤스포츠=김민영 기자] "한국에서는 거리를 걸어갈 때 '시합 봤어요. 잘했어요"라며 말을 걸어 오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일본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인기죠."
최근 몇 년 사이 일본을 대표하는 3쿠션 당구선수로 우뚝 선 모리 유스케(에스와이)가 최근 일본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한국에서 실감한 당구선수로서의 인기에 대해 전했다.
"PBA에서 준우승을 하고 최근 상위 진출이 늘어나고 있다. PBA 팀리그에서도 활약하고 있는데, 캐롬 대국인 한국에서는 이름과 얼굴이 알려질까?"라는 기자의 질문을 받은 모리는 "한국에서는 TV로 PBA(프로당구)나 3쿠션 경기가 끊임없이 방영되고 있고, 시청자도 많기 때문에 PBA 투어에서 4강이나 결승에 가면 모두에게 환호를 받는다. 거리를 걸으면 말을 거는 사람도 있다"라고 대답했다.
이어 그는 "'며칠 전 경기 봤어요. 잘했어요' 정도고, 말을 거는 건 대체로 아저씨들이다.(웃음) PBA 시청자의 90%가 남성이기 때문에"라고 덧붙였다.
"당구 선수로서 대중에게 알려지는 환경을 일본에서는 상상할 수 없다"라는 기자의 말에 모리는 "일본에서는 아무리 대회에서 우승해도, 아무리 당구를 잘 쳐도 그런 상황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또한, "일본에 있었으면 경험할 수 없는 환경에서 활동하고 있다. 매일매일이 즐겁다"고 전했다.
다만, "이런 환경에 있으면 오해할 위험이 있으므로 좋은 평가는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면서 너무 자만하지 않도록 주의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런 환경에 계속 머물고 싶은가"라는 질문에는 "여기에 계속 머물고 싶다는 생각은 아니다. 선수로서 더 높은 세계를 보고 싶다. PBA뿐 아니라 세계 최고의 3C 선수들은 어떤 풍경을 보고 있을까? 나도 그것을 보고 싶다. 지금의 나는 몇 년 전의 나에게는 보이지 않았던 것을 보고 있다. 그러므로 더 높은 위치에 있는 선수들은 다른 것을 보고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우승하려면, 머리가 필요해"
PBA 도전 초기 부진했던 모리는 2023-2024시즌에서야 처음으로 16강 이상의 성적을 올릴 수 있었다. 특히 그는 2023-2024시즌 4차 투어 '에스와이 PBA 챔피언십'에서 첫 결승에 올라 준우승을 거머쥐었다.
"사실 초조함이 있었다. 지금에서야 '그 무렵의 실력이라면 그렇겠지'라고 생각하지만, 당시에는 '이렇게 통하지 않는 것인가'라고 좌절했고, 연습밖에 방법이 없다고 생각했다. 간단히 말해 실력 부족이었다."
"PBA 테이블과 공 등 기존의 UMB 대회와 다른 환경 때문은 아니었나" 하는 질문에 모리는 "그 대응 능력이 없는 것도 실력 부족에 포함된다"라고 단호히 말했다.
"우승을 하려면 무엇이 필요한가"라는 질문에 "아직은 실력이 부족하고, 힘이 부족하다"라고 말한 모리는 "여기서 말하는 '힘'은 얼마나 공을, 당구를 알고 있는가 하는 '머리'를 말하는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에스와이 빌더스에서 다니엘 산체스와 한 팀으로 경기를 하면서부터 '머리'의 차이가 크다고 실감했다. 산체스를 포함해 톱 플레이어들은 그 이상의 레벨이나 격의 차이를 느끼게 하는 무언가가 있다. 그것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는데, '머리의 차이'라는 걸 깨달았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시즌 PBA 팀리그에 합류한 모리는 "우리 팀 '에스와이 빌더스'가 4라운드까지 성적이 좋지 않은 것에 대해 그동안 내가 팀에 도움이 되지 못했다는 걸 인정한다. 그렇지만 이미 끝난 일이다. 앞으로 남은 라운드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할 뿐이고, 팀이 좋은 성적을 내는 것만 생각할 것"이라고 각오를 전했다.
마지막으로 모리는 "최근 성공하는 선수는 10~20대 초반에 3쿠션 톱 플레이어가 되고 있다. 산체스도 그렇고, 한국의 조명우도 그렇고. 그런 면에서 나는 '스타트 대시'(스타트에서 전력적인 질주로 옮아 가기까지의 돌진)에 실패한 사람이다. 하지만 모처럼 지금 이런 좋은 환경에 있기 때문에 포기하지 않고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열심히 해나갈 것이다"라고 다짐했다.
(사진=빌리어즈앤스포츠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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