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류정호 기자] 김택규(60) 대한배드민턴협회장이 박탈당한 후보 지위를 회복했다.
배드민턴협회 선거운영위원회는 앞서 8일 김 회장을 ‘후보 결격자’로 판단해 후보자 등록 결정을 무효로 했다. 이에 김 회장 측은 강하게 반발해 9일 서울동부지법에 회장 선거 후보자 등록 무효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고, 15일 서울동부지법 민사합의21부가 일부 인용 결정을 내리면서 제32대 회장 선거에 나설 수 있게 됐다.
재판부는 “김 회장의 입후보를 불허한 선거운영위원회의 결정에 중대한 절차적 하자가 있다. 입후보 불허 조처의 효력을 정지하고, 김 회장의 후보자 자격을 임시로 인정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다만 법원은 김 회장이 주장한 “자신을 제외한 채 선거 절차를 그대로 진행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법원은 선거운영위원회의 결정에 중대한 절차적 하자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배드민턴협회는 절차상 문제가 확인된 위원회를 재구성하는 작업을 시작했으나, 당초 16일로 예정된 선거 이전까지 완료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선거를 잠정 연기했다.
배드민턴협회는 “법률 자문 결과, 결격 사유가 있는 위원이 포함된 위원회의 제반 절차는 무효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향후 위원회를 재구성하고, 자격을 갖춘 위원회에서 기존 안건을 재심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기존 위원회에서는 특정 정당 당원이 위원으로 포함된 것이 문제였다. 위원장을 맡은 A씨를 비롯해 7명 가운데 3명이 정당 당원인 것으로 확인됐고, 배드민턴협회 선거관리 규정에는 당원 등은 위원이 될 수 없다고 명시돼 있다.
김 회장이 후보 지위를 회복하면서 이번 배드민턴협회장 선거는 최승탁(60) 전 대구배드민턴협회장, 전경훈(51) 한국실업배드민턴연맹 회장,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출신 김동문(50) 원광대 스포츠과학부 교수의 4파전으로 치러진다.
Copyright ⓒ 한스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