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重, 미 해군 MRO 사업 본격화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해 해군에 인도한 차세대 이지스 구축함(KDX-III Batch-II) 1번함 '정조대왕함'의 시운전 모습. [사진제공=HD현대]

【투데이신문 양우혁 기자】 HD현대중공업이 2025년부터 미 해군의 함정 유지·보수·정비(MRO) 사업에 본격적으로 참여한다.

15일 HD현대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은 특수선 도크 일정과 발주 일정, 수익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후, 올해 본격적인 수주 경쟁에 나설 예정이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해 미 해군보급체계사령부와 함정정비협약(MSRA)을 체결하며 미 함정 MRO 사업 자격을 얻은 바 있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MRO 시장의 성장이 기대되면서, HD현대중공업의 전략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해 한화오션이 먼저 두 건의 미 해군 MRO 사업을 연이어 수주하며 주목받았다. 8월에는 국내 조선소 최초로 미 해군 군수지원함인 월리 쉬라함의 MRO 사업을 따냈고, 11월에는 7함대 소속 급유함 유콘의 정기 수리 사업까지 성공적으로 수주했다. 이 두 함정은 현재 정비 작업이 진행 중이며, 올해 상반기 내로 정비를 마치고 인도될 예정이다.

HD현대중공업은 미 해군 MRO 사업 입찰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수주전에 나설 계획이다. 지난해 7월 미 해군과 함정정비협약(MSRA)을 체결하며 입찰 자격을 확보했으나, 당시 울산조선소 내 도크가 포화 상태여서 참여가 어려웠다. 그러나 최근 대형 함정들의 잇따른 인도로 도크 여건이 개선되면서 본격적인 사업 참여가 가능해졌다.

미 해군은 올해 10척 가량의 함정을 추가로 발주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훈련 및 작전 수행이 불가능한 상태에 있는 수륙양륙함 32척 중 절반을 대체하기 위한 것이다. 또한, HD현대중공업은 미 ‘전략상선단’을 목표로 수주 전략을 세우고 있다.

미 의회에서는 지난해 말 미 선적 상선을 10년 내 250척으로 확대하는 내용을 포함한 ‘미국 조선 및 항만 인프라 번영과 안보를 위한 법안’을 발의했다. 이에 따라, 국내 조선업계가 이 법안의 주요 수혜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모도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글로벌 해군 함정 MRO 시장은 2029년까지 636억2000만달러(약 88조원)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며, 그 중 미국 시장만 약 20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MRO 사업은 조선사에게 안정적인 수익원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아 새로운 캐시카우(현금창출원)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미 국방부는 지역 유지보수 프레임워크(RSF) 정책에 따라 인도·태평양 지역 5개국에 군수 정비 허브를 구축할 계획을 세우고 있으며, 한국을 방산 협력의 주요 거점으로 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K-조선의 협력을 지속적으로 강조하는 것과 관련이 있다.

한편, 미국 본토 투자에 대해서는 신중하게 검토 중인 상황이다. 이를 통해 북미 조선 및 방산 시장에서 전략적 거점을 확보하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HD현대 관계자는 “미국 내 투자에 관해서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신중하게 방법들을 마련하고 있다”며 “올해 안으로 2~3척 정도의 시범 사업 참여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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