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제42대 대한체육회장 선거에서 유승민 당선인이 3연임에 도전했던 이기흥 현 대한체육회장을 꺾고 당선되는 파란을 일으켰다. 이제 시선은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에서 정몽규 후보의 4연임 여부로 쏠린다.
14일 유 당선인이 이변을 일으켰다. 2016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 위원 당선 경험이 큰 도움이 됐다. 당시 인지도가 낮았던 유 당선인은 올림픽 시작 10일 전부터 선수촌에서 발품을 팔며 25일간 매일 유세했고, 이에 선수들이 마음을 움직여 유 당선인을 IOC 선수 위원으로 투표했다. 이번에도 비슷한 방식으로 지지층 모집에 나섰고, 이 현 대한체육회장의 3연임이 유력하다는 관측을 깨고 제42대 대한체육회장에 올랐다.
이제 시선은 제55대 축구협회장 선거로 향한다. 원래는 축구협회장 선거가 대한체육회장 선거보다 6일 앞서 실시될 예정이었지만, 선거일 하루 전날이었던 7일에 허정무 후보가 제출했던 선거 가처분 신청이 인용돼 선거가 무기한 연기됐다. 이후 기존 축구협회 선거운영위원회에서 23일을 선거일로 하는 새 일정을 내놨으나 허 후보와 신문선 후보의 반발 끝에 지난 10일 선거운영위가 총사퇴하며 선거가 원점에서 다시 시작하게 됐다.
우선 축구협회는 14일 긴급 이사회를 열고 축구협회장 선거를 위한 선거운영위를 이달 중 구성해 2월 초에 이사회 승인을 받겠다는 구상을 발표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축구협회장 선거를 위탁해 공정성을 담보하고, 선거운영위도 최대한 법무·언론·학계의 적극적인 참여 유도를 통해 구성해 축구협회장 선거 일정 등을 차질없이 꾸리겠다는 계획이다.
이번 유 당선인을 두고 신 후보는 열의를 불태우고 있다. 15일 보도자료를 통해 “유 당선인과 서로의 경쟁자인 이 현 회장과 정 후보에 대해 반스포츠적인 행정과 스포츠 자체의 가치 훼손 등에 대한 비판적 공감대를 갖고 체육개혁의 동지로서 노력하겠다는 약속을 했다”라며 “대한체육회는 유 당선인이 진정한 경기인 출신의 체육 개혁 문을 열었고, 대한축구협회 변혁에 대한 책임을 유 당선인으로부터 배턴을 받아 변혁의 달리기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 후보와 신 후보의 구도는 당선이 유력하다고 평가받는 현 회장과 그에 맞서는 경기인의 경선이라는 점에서 대한체육회장 선거와 유사하다. 과연 축구협회장 선거의 결과는 어느 쪽으로 향할지 지속해서 들여다볼 필요성이 있다.
사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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