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과 탄핵 등의 여파로 환율이 급등하면서 우리나라 수입 물가가 급등했다. 향후 시차를 두고 국내 소비자물가의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5일 한은이 발표한 수출입물가지수 및 무역지수(잠정)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원화 기준 수입물가는 전월 대비 2.4% 상승했다. 수입 물가는 지난 10월(2.1%), 11월(0.9%)에 이어 석 달 연속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원재료(3.0%), 중간재(2.2%), 자본재와 소비재(각 2.1%) 등이 모두 상승했다. 품목별로 농림수산품(3.6%), 광산품(2.9%), 화학제품(2.7%), 1차 금속제품(2.1%) 등의 상승 폭이 컸다.
세부 품목 중에서는 커피(9.7%), 원유(3.8%), 철광석(3.9%), 메탄올(3.3%), 인쇄회로기판(9.0%), 2차전지(3.4%) 등의 오름세가 두드러졌다.
원·달러 환율과 국제 유가 상승의 영향으로 수입 물가가 상승했다는 게 한은의 분석이다. 원·달러 평균 환율은 12월 1434.42원을 기록해 11월(1393.98원) 대비 2.9% 올랐고 12월 두바이유가는 월평균 배럴당 73.23달러로 전월(72.61달러) 대비 0.9% 상승했다.
이문희 물가통계팀장은 “이달 들어서도 환율이 전월 평균보다 오른 상태고 국제 유가도 다소 오른 모습”이라며 “환율 상승이 원화 기준 수입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수입물가는 수입 소비재 가격 외에도 국내에서 사용되는 수입재 조달 비용을 높여서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기업 경영 여건이라든지 가격 정책에 따라 (수입물가가) 소비자 가격에 전가되는 시기나 폭은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길상 기자 pcop@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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