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가 원점에서 다시 시작되면서 공정성과 투명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스포츠동아DB
한국축구의 새 수장을 뽑는 선거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공정성과 투명성의 가치가 한층 중요해졌다.
KFA는 선거운영위원회를 새로 꾸려야 한다. 23일로 연기됐던 제55대 KFA 회장 선거는 선거운영위원들이 “공정성을 의심받고, 끊임없이 악의적 비방을 받고 있다”며 10일 전원 사퇴함에 따라 원점으로 돌아갔다.
축구계는 새로 꾸려질 선거운영위에 공정성을 기대한다. 모든 출마자가 납득할 수 있는 선정 방식을 모색해야 한다. 14일 긴급 이사회 이후 KFA는 “차기 선거운영위를 구성할 법조계, 언론계, 학계 인사 중 대중적 잣대에서 공정한 시각을 반영하기 위해 언론계 비율을 높일 것”이라고 밝혔지만, 공정성을 확보할 구체적 방법에 관한 논의는 계속돼야 한다. “선거운영위원들은 정몽규 회장의 호위무사들”이라는 ‘범야권’의 주장이 반복되어선 안 된다.
선거운영위는 공정성뿐 아니라 투명성 또한 갖춰야 한다. 처음 선거가 미뤄진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선거운영위의 선거 일정 공지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공정한 선거를 위해선 선거운영위원들의 신원 보장 등 어느 정도 비밀 유지가 필요하나, 선거 과정은 공개돼야 한다.
차기 집행부 임기 동안 축구계의 불협화음을 줄이고 합치를 이루기 위해서라도 공정하고 투명한 선거운영위 구성과 운영이 필요하다. 정 회장을 비롯해 신문선 명지대 교수, 허정무 전 국가대표팀 감독의 ‘3파전’으로 치러질 예정이었던 이번 선거는 축구계 내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KFA 관계자는 “아직 차기 회장이 결정되지 않았음에도 서로 다른 후보 측근끼리 신경전이 치열하다”고 내부사정을 전했다.
선거는 후보들 사이의 건강한 경쟁을 통해 조직이 더 발전하는 원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하지만 서로를 향한 ‘네거티브’만 반복된다면 분열의 싹만 키울 뿐이다. 신 후보는 “다음 임기에서 축구계가 합치를 말하려면, ‘공정한 선거’가 전제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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