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고영미 기자]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15일 내란 우두머리 등 혐의를 받는 윤석열 대통령을 체포했다. 윤 대통령은 공수처의 체포영장 집행에 응하기 직전 국민의힘 의원들과 만나 "임기를 2년 반 더 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라며 정권 재창출을 당부했다고 알려졌다.
“尹, 유혈사태 막으려 출석”
15일 새벽 공수처의 체포영장 집행이 시작되자 윤상현·권영진·이상휘·박충권 등 4명의 의원들은 일찍부터 서울 한남동 관저에서 대기했고, 이후 김기현 의원 등이 관저로 가 윤 대통령을 만났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공수처의 체포영장 집행 직전 복수의 국민의힘 의원들과 만나 대화한 것으로 전해진다.
체포영장 집행 직전까지 관저 내에 머물렀던 윤 의원은 윤 대통령이 경기 과천시 공수처 청사로 이동한 뒤 청사 앞에서 열린 긴급 기자회견에서 “(대통령께서 의원들에게) 여러 가지 말씀을 하셨다”라며 “사실 대통령께서는 이미 모든 것을 각오 하셨다. 감사원장까지 탄핵하는 것을 보고 '이대로는 안 되겠다. 내가 임기를 2년 반 더 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라는 식의 생각을 하셨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법원 (재판)단계, 탄핵심판 절차에서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실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윤 의원은 윤 대통령이 체포영장 집행에 응한 이유에 대해 “자식 같은 젊은 공무원들이 혹시 영장 집행 과정에서 불상사가 일어날까 노심초사해 '빨리 나가겠다'고 하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의 현재 상태에 대해 윤 의원은 "잠이 부족할 것 같고 시장할 것"이라며 "부장검사가 최대한 예우해서 조사하지 않을까"라고 했다.
이어 윤 의원은 윤 대통령의 오는 16일 헌법재판소 2차 변론기일 참석 여부도 불투명하다고 밝혔다.
그는 "(내일 탄핵 심판에) 아마 못 갈 것"이라면서도 "신변 보장이 되면 심판 절차에 맞춰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할 수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윤 의원은 유튜브 채널 고성국TV와 전화 연결을 통해 체포영장 집행 직전 윤 대통령 관저에는 국민의힘 의원 약 20명과 원외당협위원장 약 20명이 자리를 지켰다고 전하며 “울면서 큰절하는 분도 있었고 측근 원외당협위원장도 울었는데 등을 두들겨주셨다”라고 전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의원들에게 최근 상승 추세인 국민의힘 지지율 등을 거론하며 "젊은 사람들도 집회에 많이 나온다. 현실을 아는 사람이 늘어날 것"이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또 체포영장 집행과 관련해 "들어가는 것이 마음이 편하다. 관저에 있어도 잘 나가지 못한다"라며 "나는 가지만 정권 재창출을 부탁한다"고도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체포영장 집행 당시 윤 대통령은 특별한 말을 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공수처 검사가 체포영장을 제시하며 절차를 설명하자 윤 대통령은 "알았다" "내가 빨리 나가겠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진다.
윤 대통령은 이날 비상계엄을 선포한 지 43일 만에 내란우두머리 혐의로 이날 오전 10시 33분 공수처에 의해 체포됐다. 윤 대통령은 오전 11시부터 공수처 영상녹화조사실에서 피의자 조사를 받고 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46분쯤 대국민 메시지를 내고 "(공수처 등이) 경호 보안구역을 소방장비를 동원해서 침입해 들어오는 것을 보고 불미스러운 유혈사태를 막기 위해서 일단 불법 수사이기는 하지만 공수처 출석에 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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