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류정호 기자] 제42대 대한체육회장 선거에서 유승민(43) 후보가 이기흥(70) 후보를 제치고 당선되는 이변을 일으켰다. 이제 국민의 시선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로 쏠린다.
이달에 진행 중인 체육계 선거 중 축구협회장 선거가 가장 많은 관심을 받았다. 축구 종목 특성상 국민적 관심도가 높고 정몽규(63) 현 회장이 재임 기간 많은 구설수에 오른 탓이다. 애초 축구협회장 선거는 정 회장이 4선에 도전하는 가운데 허정무(70) 전 축구 대표팀 감독, 신문선(67) 명지대 기록정보과학전문대학원 초빙교수의 3파전으로 진행됐고, 지난 8일 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30일 허정무 후보가 서울중앙지방법원에 ‘회장 선거 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출했고, 7일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가 가처분 신청을 인용하면서 예정된 선거는 잠정 연기됐다. 이후 축구협회 선거운영위원회는 법원이 지적한 사항들을 논의, 23일로 선거일을 변경했으나 이번에는 신문선 후보가 반박하면서 또 한 차례 밀렸다. 연기된 선거는 다음 달 초 이사회 승인을 통해 재개될 예정이다.
대한체육회장 선거에서 이변이 나온 만큼 축구협회장 선거에서도 의외의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는 반응이다. 3선에 도전했던 이기흥 체육회장과 4선을 노리는 정몽규 회장은 공통점이 많다. 야권 후보들이 단일화에 실패한 데 이기흥 회장은 부정채용, 금품수수, 입찰비리 등의 혐의로 검찰과 경찰의 수사를 받았다. 정몽규 회장은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자격정지 이상의 중징계를 요구받았다. 또한 이기흥 회장이 현직 회장으로 가진 조직력은 선거에서 유리하게 작용했다. 정몽규 회장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이기흥 회장의 낙선으로 비슷한 조건을 갖춘 정몽규 회장도 안심할 수 없게 됐다.
허정무, 신문선 두 후보는 이기흥 회장의 낙선 결과를 접하자 자신감을 드러냈다. 허정무 후보는 15일 본지와 통화에서 “대한체육회장 선거를 지켜봤다. 유승민 후보의 당선은 쌍수를 들고 환영할 일이다. 체육회의 잘못된 길을 바로잡기 위해서 제대로 된 길을 선택한 것”이라면서 “저 역시 공정하고 투명한 축구협회를 만들고 싶고, 국민께 사랑받을 수 있는 축구협회를 만드는 데 징검다리 역할을 하고 싶다. 유승민 당선인과 함께 체육계가 정화되고 발전할 수 있도록 힘을 합쳤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신문선 후보도 “대한체육회와 국민생활체육회 이사를 역임하면서 두 단체 행정에 관심이 많다. 특히 유승민 당선인과는 지난해 8월 만나서 적극 지지한다는 뜻을 개진했다”며 “이기흥 회장의 낙선이 예상됐으나, 유승민 후보가 당선됐다. 축구협회장 선거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유승민 당선인의 바통을 받아 열심히 뛸 것이다. 국민께 상식과 정의를 입증할 것”이라고 힘주었다. 그러면서 “선거운영위원회가 공정하게 짜인다면 정관상 선거인단을 194명이 아니라 300명까지도 구성이 가능하다. 이 부분을 방법론적인 시각으로 국민들께 동의를 구하는 준비를 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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