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뉴시스에 따르면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이날 오후 2시쯤부터 경기 과천시 과천종합청사역 7번 출구 앞에서 탄핵 반대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스톱더스틸(STOP THE STEAL)' '계엄합법 탄핵무효'라는 문구가 적힌 손팻말이나 태극기, 성조기를 흔들면서 "오동운 구속" "체포 무효" "공수처 해체" "불법 영장"이라고 소리쳤다.
서울 성북구에서 온 임문자(80)씨는 "윤석열 대통령이 아침에 (지지자들이) 다쳐서 고생하고 추우니까 자진해서 가신 것이라고 하니 마음이 더 아프다"며 "빨갱이들이 나라를 장악해서 우리는 할 때까지 해야 한다"고 했다. 관저에서 공수처로 이동했다는 민오순(70)씨는 "새벽에 관저 앞에 있다가 왔다"며 "내년에 초등학교에 입학할 손자와 30대 중반 딸을 위해 집회에 왔다"고 말했다.
'약속지킨 윤 감사!'라고 적힌 손팻말을 든 50대 여성 A씨는 "윤 대통령이 후보 시절, 부정선거 세력이 이 땅에 서지 못하게 해야 하지 않냐는 말을 계엄으로 이뤄줬다"며 "십자가를 지셨다"고 강조했다.
성남 분당구에서 온 대학생 송대희(24)씨는 "공수처의 불법적인 행보가 부당하다고 생각한다. 공수처는 수사권이 없고 서울중앙지법이 아니라 서울서부지법에 영장을 청구한 것도 납득 안 된다"면서 "친구들은 여전히 이 사태에 관심 없다. 이게 잘못됐다고 얘기하고 본인의 주장을 펼칠 줄 알아야 하는데 또래들이 부족해서 안타깝다"고 전했다. 연인과 함께 탄핵 반대 집회에 참여한 박송희(32)씨는 "국가기관은 책임자 없이 들어가면 안 되는데 경호처 허락 없이 3200명이 들어간 게 쿠데타고 내란"이라며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국민으로서 바로 잡으려고 나왔다"고 밝혔다.김종서(81)씨는 윤 대통령이 이날 공개한 '국민께 드리는 말씀'에 대해 "대통령의 솔직한 심정을 그대로 표현한 거다. 경찰과 경호처가 서로 무기를 사용하면 유혈 사태가 벌어지니까 그거를 피해서 대통령이 공수처에 출두해 조사받고 헌재에도 출석해서 대응하겠다는 걸로 봤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공수처로 이동하기 직전 "이들이(공수처·경찰) 경호 보안 구역을 소방 장비를 동원해서 침입해 들어오는 것을 보고 불미스러운 유혈사태를 막기 위해서 일단 불법 수사지만 출석에 응한다"고 전한 바 있다.
일부 지지자들은 감정이 격해졌는지 눈물을 흘리거나 분노를 표출했다. 한 지지자는 "이재명 사형"이라고 외치며 울었고, 다른 지지자가 잘될 거라며 위로하기도 했다. 오열하던 김모(72)씨는 "평생에 이런 거 처음 본다. 법이 무너진 나라가 됐다"면서 "오죽하면 대통령이 계엄을 했겠냐. 우리 애들도 50대 초반인데 좌파 교육을 받아서 분별을 못 한다"고 눈물을 흘렸다.
일부 지지자들은 경찰을 향해 "경찰 맞냐" "증 보여달라" "중국말 나오냐" "공권력 사칭하냐"고 소리치기도 했다. 경찰은 이들을 집회 장소로 안내하며 제지했다.
앞서 공조수사본부는 이날 오전 10시33분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집행했다. 이는 '12·3 비상계엄 사태' 43일 만이자 2차 체포영장이 발부된 지 8일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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