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정치 불안정에 환율 상승, 금리 인상 압박...올해 경기 회복 우려 커져 [한국은행]

지난달 정치 불안정에 환율 상승, 금리 인상 압박...올해 경기 회복 우려 커져 [한국은행]

뉴스로드 2025-01-15 15:59:2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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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비상계엄 사태로 인해 환율과 물가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올해 경기 회복에 대한 우려가 확대됐다. 

한국은행이 15일 발표한 '2024년 12월 수출입물가지수 및 무역지수(잠정)'에 따르면, 정치적 불안정성이 환율 상승을 부추기며 교역 조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평균 1434.42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월 대비 10.0% 상승했고, 이는 수출입 물가와 국내 교역 지표에 복합적인 영향을 미쳤다.

수출 물가지수 등락률 [그래프=한국은행]

수출물가는 원/달러 환율 상승과 화학제품 및 석유제품 가격 인상이 겹치며 원화 기준으로 전월 대비 2.4%, 전년 동월 대비 10.7% 상승했다. 농림수산품과 공산품 전반에서 가격 상승이 관측되었으며, 특히 화학제품은 전년 동월 대비 9.9% 상승하며 수출물가 전반에 큰 영향을 미쳤다.

수입물가는 국제유가 상승과 환율 상승의 영향을 받아 전월 대비 2.4%, 전년 동월 대비 7.0% 상승했다. 원유 및 화학제품, 1차 금속제품 등 주요 품목에서 가격이 상승해 수입 비용 증가로 이어졌다. 이는 국내 소비자 물가에도 영향을 미치며 인플레이션 우려를 더욱 키우고 있다.

12월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출가격 상승과 수입가격 하락이 맞물리며 전년 동월 대비 4.8% 상승했다. 그러나 이는 교역 조건의 개선을 의미하는 동시에, 환율 상승이 국내 기업의 수익성을 악화시킬 수 있는 이중적인 신호로 해석된다.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수출물량지수의 6.5% 상승과 순상품교역조건지수의 개선에 힘입어 전년 동월 대비 11.6% 상승했다. 하지만 이러한 지표 개선은 환율 불안과 글로벌 경제 둔화의 영향을 완전히 상쇄하지 못하고 있다.

[표=한국은행]

수출입 물가의 동반 상승은 기준 금리 인상 압박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이미 인플레이션 위험이 높아진 가운데, 환율 상승으로 인한 수입 물가 상승은 소비자 물가에 추가적인 부담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국내 소비 위축과 투자 감소를 초래해 올해 경기 회복을 지연시킬 수 있다는 우려로 이어진다.

특히 수입 비용 증가로 인해 중소기업과 내수 중심 기업의 경영 여건이 악화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어 정책적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한국은행은 글로벌 경제 불안과 환율 변동성에 대응하기 위해 추가적인 정책 옵션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전문가들은 환율 변동성과 교역 여건 개선을 위해 정치적 안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또한 수출 기업에 대한 환율 지원과 함께 소비자 물가 안정화를 위한 금리 정책 조율이 요구된다.

한 경제 전문가는 “환율과 수출입 물가의 상승은 단기적으로 수출 기업에 유리할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인플레이션과 경기 둔화라는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며 “정부와 한국은행이 긴밀히 협력해 불안 요인을 완화하고 경제 회복의 토대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뉴스로드] 강동준 기자 newsroad01@newsroa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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