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총장 75% “향후 5년간 대학 재정 악화될 것” 전망…‘등록금 인상’ 관심, 전년 대비 큰 폭 상승

대학 총장 75% “향후 5년간 대학 재정 악화될 것” 전망…‘등록금 인상’ 관심, 전년 대비 큰 폭 상승

한국대학신문 2025-01-15 15:43:5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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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양재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대교협 정기총회에 참석한 전국 대학 총장들.(사진= 한국대학신문 DB)

[한국대학신문 임지연 기자] 17년째 이어지고 있는 장기간의 등록금 동결·인하, 학령인구 급감 등으로 인한 대학의 재정난이 나날이 심각해지고 있는 가운데, 전국 4년제 대학 총장 75%가 향후 5년간 대학의 재정 상태가 현재보다 악화될 것이라 전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등록금 인상’에 대한 관심이 전년보다 크게 늘었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이하 대교협)는 15일 회원대학 192개교 중 140개교 총장들이 답한 ‘대학 총장 설문 결과’를 발표했다. 대교협은 4년제 일반대 총장들의 협의체다.

이번 설문조사는 전국 4년제 대학 총장의 교육 현안 관련 의견을 수렴해 공유하고 정책 건의 등에 활용하기 위해 실시됐으며, 지난해 12월 5일부터 26일까지 전자공문 및 이베일 안내를 통한 웹 설문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조사 결과, 일반대학 총장들 75%(105개교)는 “향후 5년간 대학의 재정 상태가 현재보다 악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가운데 61개 대학은 ‘현재보다 조금 약화될 것’, 44개 대학은 ‘매우 악화될 것’이라고 답했다. ‘현 상태 유지’를 예상한 대학은 27개교(19.3%)’였으며, ‘현 상태보다 안정적’으로 예상한 대학은 8개교(5.7%)에 불과했다.

설립유형별로 살펴보면, 국공립대학이 81.8%로 사립대학(72.9%)보다 높은 비율로 나타났으며, 지역별로는 비수도권인 광역시와 시도단위 대학이 77.8%로 조사됐다. 규모별은 소규모 대학이 76.7%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대학의 재정 악화 사유로는 ‘물가 상승으로 인한 관리운영비 증가’가 91개교(86.7%)로 설립유형, 지역별, 대학 규모와 상관없이 가장 많았다. 그 뒤로는 ‘학생모집 및 유지의 어려움’, ‘교육을 위한 재정 투자 증가‘ 순이다.

대학 총장들의 주요 관심 영역은 ‘재정 지원 사업(정부, 지자체 등)’이 77.1%(108명)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다음으로는 ‘신입생 모집 및 충원’ 62.9%(88명), ‘외국인 유학생 유치 및 교육’ 56.4%(79명), ‘등록금 인상’ 55.7%(78명), ‘재학생 등록 유지’ 38.6%(54명) 순이다. 특히 심화되고 있는 재정난과 라이즈(RISE) 체계의 본격 도입 등으로 인해 ‘재정 지원 사업’에 대한 관심이 지난해 대비 5.2%p 상승했다. 또한 ‘등록금 인상’이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상승(12.0%p↑, 43.7%→55.7%)했으며, ‘발전기금 유치’도 7.0%p 상승(23.7%→30.7%)했다.

대학이 디지털 혁신을 위해 가장 중점적으로 노력하고 있는 분야는 ‘온라인/하이브리드 등 다양한 교수-학습 옵션 제공’이 60.0%(84개교)로 가장 많았다. 디지털 혁신과 학생을 위한 투자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가장 큰 어려움은 설립유형, 지역별, 대학 규모와 상관없이 ‘교내 예산 확보의 어려움’(71.4%)이 가장 큰 것으로 조사됐다.

학생을 위한 향후 집중 투자 분야는 ‘취·창업 지원(컨설팅, 코칭, 현장 연계, 멘토링, 자격증 지원 등)’이 60.0%로 가장 많았으며, 2위는 ‘글로벌 경험 지원 확대’(77개교, 55.0%), 3위는 ‘사회정서역량 개발을 위한 다양한 커리큘럼(비교과 포함) 및 활동 지원’(62개교, 44.3%) 등으로 나타났다.

고등교육의 건강한 생태계 형성을 위한 변화 방향 및 필요한 정부의 정책적 지원에 대한 질문에는 ‘「고등·평생교육지원특별회계법」연장을 포함한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재정지원 확대’가 1위(43개교)로 꼽혔다. 또한 입시, 등록금, 기부금제 등 과감한 자율성 부여 및 규제 완화(39개교)와 설립별·지역별·규모별 맞춤형 특성화 정책 및 지원(20개교)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많았다

대교협 관계자는 “등록금 인상, 발전기금 유치 등이 전년 대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대학의 어려운 재정 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또한 향후 5년간 재정 상태가 현재보다 악화될 것으로 예상한 대학이 75%로, 대학 재정의 어려움이 한계 상황에 직면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설립별로는 국립이, 지역별로는 비수도권대학이, 규모별로는 소규모 대학이 가장 높은 비율로 재정 악화를 우려하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관계자는 “설문 결과에서 총장들은 고등교육의 건강한 생태계 형성을 위해 안정적 재정 확충 및 과감한 자율성 부여가 필요하다고 제안하고 있다”며 “급변하는 대전환의 시대, 대학이 유연하고 신속한 혁신과 발전적인 변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고등교육 재정 확충과 자율적 생태계 조성 등이 선제 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대교협은 오는 22일 웨스턴조선호텔 서울에서 ‘2025년 정기총회’를 개최한다. 이날 총회에는 회원대학 197개교 총장이 참석해 회장단을 선출하고 고등교육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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