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류정호 기자]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빅리그’에 도전하는 김혜성(26)의 1차 목표는 생존이다.
김혜성은 지난 4일(이하 한국 시각)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3년 1250만 달러(약 184억 원), 2028년과 2029년 연장 계약을 할 수 있는 조건으로 계약했고, 1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다저스 스프링캠프가 있는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랜치로 떠나면서 본격적인 담금질에 들어갔다. MLB 진출이라는 꿈을 이룬 김혜성이지만, 다저스가 현재 MLB 최고 강팀인 만큼 치열한 경쟁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저스는 이번 스토브리그에서도 적극적으로 전력 강화를 진행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블레이크 스넬을 5년 1억8200만 달러(약 2544억 원), 외야수 마이클 콘포토를 1년 1700만 달러(약 248억 원)에 영입했다. 아울러 지난 시즌 도중 트레이드로 영입한 토미 현수 에드먼과 5년 7400만 달러(약 1033억 원)에 재계약했다. 테오스카 에르난데스도 3년 6600만 달러(약 974억 원) 계약에 잔류한다.
김혜성의 포지션인 2루수 등 내야 수비진은 더욱 화려하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14일 팟캐스트 ‘다저스 테리토리’에 출연해 “현재 주전 유격수는 무키 베츠다. 좌익수는 콘포토, 중견수는 에드먼, 우익수는 에르난데스로 생각하고 있다. 아울러 에드먼은 2루수로도 뛸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전력 누수가 생긴다면 에드먼을 2루수로 활용하고 다른 자원을 외야수로 활용할 수도 있고, 크리스 테일러도 내·외야를 가리지 않고 활약할 수 있다. 또한 김혜성은 2025시즌 거부권이 없는 탓에 MLB 40인 로스터에 포함되지 못하고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하지만 희망이 없는 것은 아니다. 다저스는 지난 시즌 팀의 주전 2루수로 활약한 개빈 럭스를 신시내티 레즈로 트레이드하며 교통 정리에 나섰다. 로버츠 감독은 “김혜성은 2루수 경쟁자 중 한 명이다. 많은 것을 보지는 못했지만, 그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꾸준히 관찰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혜성은 쉽지 않은 도전임을 알고 있다. 그는 14일 출국 직전 취재진과 만나 “야구를 잘해야 한다. 지금보다 더 잘하고, 작년보다 더 잘해서 팀에 도움 되겠다. 처음 도전하는 빅리그이기 때문에 (다른 선수가) 트레이드가 되든 안 되든 똑같은 마음으로 준비하겠다. 빨리 데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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