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암센터, 'CAR-T 치료제' 원료 공급 나선다
국립암센터 제공
국립암센터가 국공립병원 중 처음으로 CAR-T 세포 치료제의 원료를 공급하게 됐다.

국립암센터는 15일 '국립암센터 첨단세포처리실' 개소식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첨단세포처리실은 차세대 치료제로 주목 받고 있는 CAR-T 세포 치료제의 원료 물질을 제약사로 공급하는데 필요한 시설이다.

CAR-T 세포 치료제는 첨단바이오의약품의 한 종류로, 환자 본인의 세포를 채취해 유전자 조작으로 강화한 후 다시 환자에게 투여하는 과정을 거친다. 이는 기존 항암치료와는 전혀 다른 기전으로 항암효과를 발휘하기 때문에 수술, 방사선 치료, 항암제와는 구분되는 새로운 치료법으로 자리 잡고 있다.

국내 도입된 CAR-T 세포 치료제로는 킴리아주(티사젠렉류셀)가 있으며, 미만성 거대B세포 림프종, B세포 급성 림프모구백혈병 등 일부 혈액암에 대해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되고 있다.

다만, 국내에서는 첨단바이오법에 따라 '인체세포 등 관리업' 허가를 취득해야 CAR-T 세포 치료제를 처방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선 의약품제조시설(GMP)에 준하는 시설을 갖춰야하는데, 국내 의료기관이 적극적으로 도입하기가 어려워 서울대학교병원과 일부 사립 대학병원에서만 처방이 가능했다. 국공립병원에서는 CAR-T 세포 치료제를 처방한 사례가 없었다.

이에 국립암센터는 환자들이 치료제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법안 개정을 주도했고, 지난해 2월 20일 법안 개정으로 국립암센터는 재생의료 실시기관으로서 CAR-T 세포 치료제의 원료를 공급하는 첫 사례가 됐다.

국립암센터 양한광 원장은 "국가 중앙 암관리 기관인 국립암센터가 첨단재생의료 및 첨단바이오의약품 안전과 지원에 관한 법률 개정을 주도함으로써, 전국의 병원에서 CAR-T 세포 치료제를 적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돼 매우 의미 있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러며 "이번 사례가 수도권과 지방 간의 의료 불균형을 해소하는 데 이정표가 되기를 바라며, 향후에도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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