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강상헌 기자] 유승민(43) 후보가 선거 운동 기간 중 보여준 열정과 소통을 앞세운 ‘젊은 리더십’이 변화를 열망하던 체육인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유승민 전 대한탁구협회장은 14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제42대 대한체육회장 선거에서 총투표수 1209표 가운데 417표(득표율 34.5%)를 얻어 당선됐다.
3선을 노린 이기흥 후보는 379표(31.4%)로 2위였다. 그 외 강태선 후보 216표(17.9%), 강신욱 후보 120표(9.9%), 오주영 후보 59표(4.9%), 김용주 후보 15표(1.2%)를 받았다. 무효표는 3표가 나왔다. 선거인단 2244명 중 1209명이 참여하면서 투표율은 53.9%를 기록했다.
대이변이라는 얘기가 많다. 이번 선거는 유 당선인에게 힘든 싸움이 예상됐다. 이기흥 후보가 체육회장 직무 정지 등 사법 리스크를 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재임 8년간 다져놓은 ‘콘크리트 지지층’을 보유한 만큼 선거에서 유리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이기흥 후보를 제외한 5명의 야권 후보 난립도 유 당선인에게는 불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유 당선인은 보란 듯이 역전극을 이뤄냈다. 그 밑바탕에는 발로 뛰는 젊은 리더십이 있었다. 유 당선인은 선거 운동 기간에 전국 각지에 있는 체육계 인사들을 직접 만나러 다녔다. 발품 노력을 기울이며 체육인들의 얘기를 듣고 함께 공감했고, 변화를 열망하던 체육인들의 표심을 자극했다. 유 당선인은 당선증을 받은 뒤에 “선거 운동 기간 진정성과 순수한 마음을 갖고 뛰었다”고 설명했다.
유 당선인의 리더십은 젊은 체육인들의 지지도 이끌어냈다. 이날 투표 현장에 유 당선인의 당선이 확정되자 환호성을 지르는 젊은 체육인들이 대거 눈에 띄었다. 유 당선인이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도 젊은 체육인들은 유 당선인의 이름을 연호했다. 젊은 체육인끼리 서로를 얼싸안고 유 당선인의 당선 기쁨을 함께하기도 했다.
유 당선인은 누구보다도 체육인들의 변화 열망을 잘 알고 있다. 당선증을 받은 뒤 취재진과 만난 그는 “체육인들의 변화에 대한 열망이 가장 컸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더 부담된다. 변화에 대한 열망에 화답하기 위해서 몸이 부서져라 뛰겠다”고 다짐했다.
유 당선인이 내건 7가지 공약도 체육인들의 바람을 중점으로 꾸려져 있다. 유 당선인은 ▲지방체육회 및 종목단체 자립성 확보를 통한 동반 성장 ▲선수 & 지도자 ‘스포츠 커넥트 시스템’ 도입 ▲학교체육 활성화 프로젝트 ▲생활체육 전문화를 통한 선진 스포츠 인프라 구축 ▲글로벌 중심 K-스포츠 ▲대한체육회 수익 플랫폼 구축을 통한 자생력 향상 ▲심판 전문화 및 환경 개선을 통한 공정한 스포츠 환경 조성을 약속했다.
대한체육회의 새로운 수장이 된 유 당선인의 임기는 2월 28일부터 2029년 2월까지다. 임기 중에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2028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등 굵직한 국제 대회가 열린다.
Copyright ⓒ 한스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