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정사상 최초로 현직 대통령이 체포된 가운데 인천 지역사회는 이를 계기로 어수선한 현 시국이 하루빨리 안정되길 바라는 마음이 이어지고 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는 15일 오전 10시33분께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 진입해 내란 우두머리 혐의를 받는 윤석열 대통령을 체포했다.
윤 대통령의 체포 소식을 접한 인천의 한 경제단체 관계자는 “비상계업과 탄핵 등으로 정국 불안정이 이어지면서 해외 바이어들이 계약이나 한국 방문을 미루는 등 기업들의 어려움이 겉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다들 이제는 진짜 못 버티겠다는 분위기”라며 “국제통화기금(IMF)이나 코로나 때보다 더 힘들어 하는데, 이번 체포를 시작으로 탄핵 정국이 안정돼 마음 편히 기업활동을 하게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인천의 한 고등학교 교사 김모씨(55)는 “대한민국의 법치가 살아있는지 의문과 불면의 밤을 보냈다”며 “오늘 영장 집행을 보며 그래도 국민들의 열망이 이뤄져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이번 사태를 계기로 법치의 근간이 흔들리는 일이 생기지 않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인하대학교 학생 이모씨(26)는 “애초에 계엄령 자체가 말이 안 됐고, 이제야 조사에 응한다는 것도 문제”라고 꼬집었다. 이어 “대통령이 없는 대행체제는 불안정하기에 하루빨리 결과가 나와 상황이 안정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무리한 법 집행이라는 국민의힘과 정의로운 법 집행이라는 더불어민주당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손범규 국민의힘 인천시당위원장은 “이번 체포영장 집행은 공수처와 국가수사본부, 경찰의 월권 행위”라며 “내란의 수사권이 없는 공수처가 억지로 집행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특히 윤 대통령이 자진 출석할 수 있었음에도 경찰이 물리적으로 대통령 관저를 뚫고 들어갔다”며 “공권력이 충성 경쟁을 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고 했다.
고남석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위원장은 “이번 윤 대통령 체포는 정의로는 법 집행”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제는 ‘사법의 시간’으로, 정당들은 경쟁보다 경제 안전과 서민 생활을 살펴야 한다”며 “국민을 보듬고 현안 처리에 매진하는 자세로 돌아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체포 직전 남긴 대국민 메시지를 통해 "이 나라에는 법이 모두 무너졌다"며 공수처의 체포영장 집행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Copyright ⓒ 경기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