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주대은 기자(종로)] 구자철이 은퇴 기자회견에서 K리그의 잔디 문제를 짚었다.
제주SK FC는 14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축구회관 2층 다목적홀에서 구자철 현역 은퇴 기자회견 및 제주SK FC 유스 어드바이저 위촉식을 진행했다.
구자철은 “은퇴를 마음먹고 준비를 하면서 홀가분했다. 더 빨리 나와서 한국 축구를 위해 다른 일을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많은 분들이 와주셔서 무한한 책임감과 감사함을 느낀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구자철은 지난 2007년 K리그 신인 드래프트에서 3순위로 제주 유니폼을 입은 뒤 리그를 대표하는 미드필더로 성장했다. 그는 이후 볼프스부르크, 아우크스부르크, 마인츠를 거쳐 알 가라파, 알 코르 등에서 커리어를 보냈다.
구자철은 지난 2022시즌을 앞두고 제주에 복귀했다. 해외 진출 당시 K리그 복귀 시 제주 유니폼만 입겠다는 팬들과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였다. 그는 3시즌 동안 28경기 1골 2도움을 기록했고, 지난 시즌을 끝으로 축구화를 벗었다.
구자철은 데뷔했을 때와 현재 K리그의 차이점에 대한 질문에 “K리그에서 배출하는 유럽 선수들도 많아졌고 기회도 많아졌다. 전반적으로 꾸준히 K리그 수준이 높아졌다고 생각한다. 행정적인 부분도 그 시간에 맞게 좋아졌다”라고 답했다.
이어서 “하지만 난 한국 축구 시장의 가능성이 무한하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왔던 길보다 앞으로 갈 길이 많다. 나는 ‘어떻게 축구판에 도움이 될까’ 생각하면 설레어서 잠이 안 온다. 너무 하고 싶은 게 많다. 잘할 수 있는 것도 많다. 아직 한국 축구가 좀 더 발전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이 기준을 어디에 두는지가 굉장히 중요하다. 긍정적인 것을 보고 이야기하면 훌륭한 인프라에서 축구를 하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변해야 할 건 많다”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구자철이 강조한 건 잔디였다. 그는 “잔디를 바꿨으면 좋겠다. 가장 기본이고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이야기했다.
지난 시즌 K리그의 화두 중 하나로 잔디 문제가 꼽혔다. 엄청난 폭염으로 인해 잔디 상태가 악화됐다. 기성용, 제시 린가드 등 유럽 무대에서 활약한 경험이 있는 스타 선수들이 이를 지적했으나 크게 변하는 건 없었다.
구자철은 “나도 제주에도 굉장히 이야기를 많이 한다. 그래도 우리 팀 잔디 상태가 리그 정상급이다. 감사하다. 계속 이야기를 했는데 구단에서 선수들의 부상과 팬들의 즐거움을 위해 잔디를 신경 써주셨다. 무엇보다 잔디는 파고들어서 제도적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날씨가 더웠기 때문에 잔디가 상한 건 사실이다. 하지만 날씨로 핑계를 삼아 방치할 수 없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잔디로 인해 피해 보는 건 첫 번째로 선수들이다. 두 번째는 경기를 보러 오는 팬들이다. 나는 축구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건 선수들이라고 생각한다. 또 선수들을 보러 오는 그 지역의 축구 팬들이라고 생각한다. 선수와 팬이 피해를 보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제도적인 개선을 해서라도 바꿔야 하는 부분이다. 이렇게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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