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이하 현지시각) AFP 통신에 따르면 '세븐 투에이트' 프로그램에 출연한 '앤'이라는 이름을 가진 인테리어 디자이너는 자신이 피트와 연애 관계에 있다고 믿어 남편과 이혼하고 83만유로(약 12억5000만원)를 송금했다고 밝혔다.
가족과 스키 여행을 가면서 인스타그램을 처음 사용한 앤에게 피트를 사칭한 사기꾼들은 "내 아들은 당신 같은 사람이 필요하다"며 피트의 어머니로 가장해 접근했다.
며칠 뒤 사기꾼들은 피트로 가장해 앤에게 접근했다. 앤은 "처음에는 이건 가짜고 말도 안 된다고 스스로 말했다"며 "나는 SNS에 익숙하지 않아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사기꾼들은 가짜 SNS와 메신저 앱인 왓츠앱 계정을 사용해 접근했고 AI 이미지 생성 기술을 사용해 피트가 찍은 것처럼 보이는 셀카와 메시지를 보냈다. 앤은 "그는 여성과 대화하는 방법을 알고 있었다. 이런 글(사랑의 메시지)을 쓰는 남자는 정말 드물다"며 "그 남자를 사랑했다"고 고백했다.
피트와 연인이 됐다고 믿은 앤은 부자 남편과 이혼했으며 위자료로 77만5천유로(약 11억6천만원)를 받았다는 사실을 사칭범에게 알렸다. 그러자 이들은 전처인 배우 안젤리나 졸리와의 이혼 소송으로 인해 은행 계좌가 동결됐다고 거짓말하며 신장 치료를 위해 필요하다고 돈을 요구했다.
앤은 1년 반 동안 자신이 피트와 소통하고 있다고 믿었지만 실제 피트가 27살 연하의 보석상인 이네스 데 라몬과 연애 중이라는 뉴스를 보고 자신이 속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앤은 "왜 저들은 나를 골라서 이런 피해를 끼친 건지 스스로 묻는다"며 "나는 누구도 해친 적이 없다. 이 사람들은 지옥에 가야 한다"고 비판했다. 또 그는 심각한 우울증을 앓았단 것과 병원 치료를 받았다는 사실도 고백했다.
방송이 나간 이후 앤에게는 수많은 조롱과 비난이 쏟아졌다. 이에 TF1 진행자인 해리 로젤맥은 지난 14일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 계정을 통해 "피해자 보호를 위해 우리 플랫폼에서 (인터뷰 방송을) 삭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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