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LG CNS는 2월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목표로 지난 13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공모 주식 수는 1937만7190주이며 희망 공모가 범위는 5만3700원에서 6만1900원으로 설정됐다. 공모 규모는 최대 1조1994억원에 달하며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약 6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LG CNS는 오늘까지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하며 오는 21일부터 22일까지 이틀 동안 공모주 일반 청약을 받을 계획이다. 상장을 통해 LG CNS는 최대 6000억원의 투자재원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를 인공지능(AI)와 클라우드 등 주요 사업 분야에 집중 투자할 방침이다.
1987년에 설립된 LG CNS는 시스템통합(SI) 전문 기업으로 지난 수년 동안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삼성 SDS와 SK C&C처럼 그룹 내 IT 서비스를 담당하면서도 외부 고객에게 시스템 구축·운영,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해 2019년 연결 기준 3조2833억원이었던 매출액은 2023년 5조6053억원으로 70.7% 증가했다.
2024년 실적도 좋다. LG CNS가 공시한 지난해 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연결 기준 누적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7.0% 증가한 3조9584억원, 영업이익은 17.5% 늘어난 3128억원을 기록했다. IT 서비스업의 특성상 4분기로 갈수록 매출이 증가하는 구조를 고려할 때 2024년 LG CNS의 연간 매출은 6조원을 넘은 것으로 보인다.
LG CNS는 지난해 5월 상장과 동시에 흥행 돌풍을 일으킨 HD현대마린솔루션의 성공 사례와 비교되며 주목받고 있다. LG CNS IPO는 HD현대마린솔루션과 여러 면에서 공통점을 갖고 있다. LG CNS는 AI와 클라우드 분야에서 업계 선두주자고, HD현대마린솔루션은 조선·해양산업에서 종합 솔루션 최고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두 회사는 모두 상장에 앞서 최대주주인 지주사가 보유 지분 일부를 사모펀드(PEF) 운용사에 매각했다는 점도 공통적이다. ㈜LG는 2020년 4월 LG CNS 지분 35%를 맥쿼리자산운용에 매각하면서 LG CNS의 기업 가치를 약 2조9000억원으로 평가했다. HD현대마린솔루션(당시 현대글로벌서비스) 역시 2021년 6월 최대주주였던 HD현대(당시 현대중공업지주)가 지분 38%를 글로벌 사모펀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에 6534억원에 매각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상당량의 구주 매출 비중에도 불구하고 IPO 흥행에 성공하며 시장의 기대를 뛰어넘었다. 공모가 8만3400원이었던 HD현대마린솔루션은 상장 첫날 주가가 16만3900원으로 급등하며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로 형성된 뒤 상한가)을 기록했다. 8개월이 지난 현재(1월 15일) HD현대마린솔루션 주가는 17만원대에 안착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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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CNS 상장으로 ㈜LG 기업가치도 높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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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CNS 상장은 최대 주주 ㈜LG의 기업가치를 끌어올릴 촉매제가 될 전망이다. 자회사 상장으로 조달된 자금이 해당 회사에 유입되면서 모회사의 연결 자기자본 총액도 증가해 재무구조 개선 효과가 나타난다. 또 자회사가 시장에서 가치를 재평가받고 조달된 자금을 활용해 재무건전성을 강화하거나 사업 경쟁력을 높이면 모회사가 보유한 지분 가치도 함께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 HD현대마린솔루션의 모회사 HD현대 주가도 HD현대마린솔루션 상장일 6만6500원이었으나 현재 8만원대 주가를 유지하고 있다.
투자업계도 LG CNS 상장이 (주)LG의 순자산 가치 증대에 기여할 것이라는 전망이 압도적이다. 엄수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IPO 직후 시가총액이 LG CNS의 순자산가치를 훨씬 웃돌 것으로 기대된다"며 "비상장 자회사의 상장 시 적용될 할인율을 감안하더라도 LG CNS의 지분 49.95%를 보유한 최대 주주 ㈜LG의 순자산가치 증가를 기대할 수 있다"고 했다.
㈜LG가 발표한 대규모 밸류업 계획과 맞물려 LG CNS 상장이 기업가치 상승에 '시너지' 효과를 낼 것도 분명하다. 지난해 11월 LG그룹 주요 계열사들은 자사주 소각과 배당 확대 등을 포함한 밸류업 계획을 공개했다. ㈜LG는 2026년까지 약 5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전량 소각하고 배당성향 하한선을 기존 50%에서 60%로 상향 조정하기로 했다.(별도 조정 당기순이익 기준)
김동양 NH투자증권 기업분석부 이사는 "LG 밸류업 계획은 자원 배분과 주주환원을 통한 자기자본이익률(ROE) 개선의 선순환 구조를 추구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시장의 기대를 충족함과 동시에 추가적인 주주환원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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