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체육 대통령을 뽑는 제42대 대한체육회장 선거에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과 대한탁구협회장을 역임한 유승민(43) 후보가 당선됐다.
사상 첫 3선 도전에 나선 ‘골리앗’ 이기흥 현 회장을 38표 차로 따돌리는 이변을 일으키며 대한체육회 수장에 오른 유승민 후보의 당선은 ‘신선한 충격’’을 던져줬다.
유 당선인은 부천시에서 태어나 오정초, 내동중을 거쳐 포천 동남고, 경기대를 졸업하는 등 40년 넘게 도내에 거주하고 있는 ‘경기도의 아들’이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 탁구 남자 단식 우승과 한국인으로는 두 번째로 IOC 선수위원에 당선돼 지난해 임기를 마쳤다.
아테네 올림픽에서 만리장성을 넘어 우승한 것을 시작으로, 23명이 경합한 IOC 선수위원 선거에서 2위로 당당히 당선된데 이어 이번 대한체육회장 선거 승리까지 예상을 뛰어 넘는 드라마틱한 결과물을 만들어내 체육인은 물론 국민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탁구 선수와 지도자, 체육행정가, 교육자, 종목 단체장 등 40대 초반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화려한 커리어를 쌓은 유승민 당선인은 지난 2018년 경기일보가 창간 30주년을 맞아 선정한 ‘경기도 미래를 빛낼 30人’에 뽑혔었다. 그리고 이후 7년 만에 대한민국 체육을 이끌어갈 체육회 수장으로 당당히 당선됐다.
이번 유 전 위원의 당선은 위기에 처한 대한민국 체육의 변화와 개혁, 그리고 화합과 통합을 이룰 적임자로 판단돼 체육인들의 낙점을 받았다. 그 역시 당선 일성에서 “체육인들의 변화 열망을 제게 보여주신 만큼 몸이 부서져라 열심히 뛰어 화답하겠다”고 했다. 그리고 당선의 기쁨 보다는 무거운 부담감이 느껴진다고 했다.
40대 젊은 지도자 앞길에는 많은 산재한 과제들이 놓여있다. 선거로 분열된 체육인들의 화합, 전문체육과 생활체육의 통합 10년이 되도록 온전치 않은 구조적 문제 해결이다. 또한 이기흥 체제 2기에서 촉발된 정부와의 갈등과 이로 인한 감소된 예산의 정상화, 민선시대 출범 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방체육회의 재정 자립을 위한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
이와 함께 최근 급격히 무너진 전문체육의 근간인 학교체육 회생과 국제 경쟁력 제고, 생활체육의 불균형 해소를 통한 국민의 삶의 질 향상, 지난해 결정이 미뤄진 태릉국제스케이트장 대체 부지 선정 등 현안과 ‘난제’들을 해결해야 한다.
유승민 당선인은 15일 경기일보와 통화에서 “지난 선거 기간 종목과 지방체육 관계자 등 수 많은 체육인들을 만나면서 대한민국 체육이 안고 있는 과제와 문제점에 대해 많이 경청했다”면서 “선결 과제부터 하나 하나 해결해 대한민국 체육이 변화의 바람을 타고 미래와 세계로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도록 열정을 다해 일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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