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이나라 기자] 카드사들이 올해 주요 성장목표로 '플랫폼' 경쟁력 강화를 외치고 있다. 그 중 가장 수익성이 큰 간편결제 부문은 네이버·카카오·토스를 중심으로 한 빅테크 기업들의 공세 속에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이동하면서 카드사의 입지가 점점 좁아지고 있는 추세다. 특히 카드업계의 경우,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여전히 라인선스 비용을 지불하며 이미 구축된 결제방식만을 고수하는 등, 시장 경쟁에 뒤쳐져 있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편집자주]
네이버·카카오·토스를 중심으로 빅테크 기업들의 간편결제 시장 공습이 현실화되고 있다. 지난해까지 빅테크 3사의 간편결제 영역이 주로 온라인을 중심으로 이뤄졌다면 올해는 온라인뿐만 아니라, 오프라인까지 그 영역이 확장되는 모양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상반기 전자지급서비스 이용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간편결제 서비스 제공업자 중 네이버·카카오·토스를 포함한 전자금융업자의 비중이 49.6%로 전체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다. 이어 삼성페이·애플페이 등의 휴대폰 제조사가(25.3%)와 금융회사(25.1%) 의 순이었다.
지금까지 간편결제 시장에서 빅테크의 주력 분야는 온라인 결제 부문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온라인은 물론, 오프라인 시장으로 영향력을 확장하고 있다.
올해 빅테크 기업 중 국내 오프라인 시장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설 곳으로 거론되는 곳은 토스페이다.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에 따르면, 2월부터 간편결제 선불전자지급 방식인 '토스페이머니' 시범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또한 자회사인 토스플레이스를 통해 결제 단말기인 '토스 프론트'를 이용 본격적으로 단말기 확장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토스 단말기는 출시 18개월 만에 전국 6만개 가맹점에 도입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네이버페이 역시 지난 2023년 삼성페이 제휴를 통해 전국 300만개의 오프라인 가맹점을 확보한 것은 물론, BC카드 및 제로페이 QR결제 인프라를 동시에 활용하고 있다. 카카오페이 역시 지난해 초 삼성페이와 제로페이 등, 3사 중 가장 많은 오프라인 결제 인프라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빅테크의 오프라인 결제 시장 공략이 국내 시장은 물론, 해외 결제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행보라고 입을 모은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올해 초 국내 결제시장은 경기침체, 정치적 이슈, 항공사고 등 악재가 겹치면서 내수부진의 장기화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면서, "이에 따라 빅테크들 역시 해외결제 시장 개척을 서두르는 분위기다"고 말했다.
실제로 네이버페이는 올해 중국 무비자 여행과 더불어 일본, 동남아 등 결제시장 개척을 위해 유니온페이·알리페이플러스에 이어 지난해에는 GLN인터내셔널·위챗페이 결제까지 지원하며 국내 간편결제사 중 가장 많은 글로벌 결제사와 손을 잡았다. 또한 이용 가능한 국가·지역도 66개로 확대해 고객 편의성을 개선됐다.
이 같은 노력에 힘입어 네이버페이는 지난해 해외QR결제 서비스의 결제액이 2023년 대비 약 7.7배나 성장했다. 글로벌 결제사와의 적극적인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해외 가맹점이 크게 늘어났고, 다양한 프로모션에 사용자들의 많은 참여를 이끌어 낸 점이 주효했다는 게 네이버페이의 설명이다.
카카오페이 역시 2019년부터 편리한 결제 경험을 해외에서 이어갈 수 있도록 독자 결제 시스템 구축에 공을 들이고 있다. 결제는 현지 통화와 원화로 동시에 결제 금액이 제시되고, 결제 내역은 카카오톡을 통해 실시간으로 확인 가능하다.
아울러 카카오페이는 지난해 11월 디지털 여행 플랫폼 아고다(Agoda)와 손을 잡고 결제 편의성 증진에 나서는 한편, 하나카드와도 협업을 통해 '트래블로그 체크카드'를 선보이는 등 경쟁력 제고에 나섰다.
이에 대해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빅테크 기업의 경우 국내는 물론, 해외 결제사업에서 독자적인 결제망 구축에 공을 들이는 모습들이 기존 금융권과 차별화된 모습이다"며 "이 같은 노력이 향후 시장을 선도하는 밑거름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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