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CEO는’ 기업 CEO들이 어떤 비전으로 기업을 꾸려가고 있고 어떤 환경을 마주하고 있으며, 앞으로는 어떻게 경영 위기를 타개해나가고 문제를 극복할 수 있을지 등을 살펴보려 합니다.
교보증권에서 경영 전반을 총괄하는 이석기 대표가 3연임에 도전한다. 노사 갈등의 중심에 있는 이 대표가 세 번째 임기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노동조합은 이 대표가 단체교섭에 해태하게 임하는 태도 등을 지적하며 임금 체불과 관련해 지난해 사측을 상대로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그럼에도 지난해 기록한 역대급 호실적과 당국이 채권형 랩어카운트·특정금전신탁 징계 수위를 경감한 점은 이 대표의 연임 가능성을 높일 전망이다.
이 대표, 세 번째 임기 도전
지난 2023년 3월 한 차례 연임에 성공했던 이 대표는 오는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이 대표가 이번에 연임하게 되면 세 번째 임기를 이어가게 될 예정이다.
교보증권은 내달 내로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이 대표의 연임 여부는 오는 3월 주주총회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교보증권은 현재 박봉권 대표와 이 대표 각자 대표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자산관리(WM) 및 투자은행(IB) 부문을 맡고 있는 박 대표는 지난해 3월 연임에 성공했다.
이 대표는 경영지원과 세일즈앤트레이딩(S&T)을 총괄하고 있다. 교보생명 경영지원실장(CFO)‧부사장, 그리고 자산운용담당(CIO)‧전무 출신인 그는 지난 2021년 3월 교보증권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교보증권 직원들 사측 상대로 임금청구소송
노사 갈등이 심화된 상황은 연임하려는 이 대표에게 걸림돌이 될 수 있다. 노조와의 소통도 경영관리를 맡고 있는 이 대표의 업무이기 때문이다.
교보증권 직원 544명은 지난해 5월 교보증권을 상대로 임금청구소송을 제기했다. 내달 11일 첫 번째 변론기일을 앞두고 있다.
노조에 따르면 교보증권은 단체협약에 어긋나는 취업규칙으로 직원들에게 통상임금을 지급하고 있다.
노조는 이 대표가 교섭에 성실하게 임하지 않고 단체협약을 지키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에 노조는 지난해부터 이 대표를 교체해 달라는 내용을 교보증권의 최대주주인 교보생명에게 전달해 왔다.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교보증권지부 변영식 지부장은 더리브스와 통화에서 “이 대표는 노조와 관련된 법규들을 교묘하게 피해 가면서 노조를 무시하고 신경 안 쓰기 때문에 연임을 반대한다”라고 말했다.
실적 크게 증가…징계 수위 경감
교보증권 내부에서는 그럼에도 이 대표의 연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교보증권의 지난해 3분기 기준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22%인 730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145%인 920억원 늘었다.
랩‧신탁 돌려막기로 이 대표에 대한 금융당국의 징계 수위도 경감됐다. 금융회사 임원이 중징계를 받을 경우 3~5년간 금융사 취업에 제한이 생기는 만큼 당국의 제재는 연임 리스크였지만 부담이 완화된 셈이다.
이 대표를 채권 돌려막기의 승인 주체로 판단한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9월 중징계에 해당하는 ‘문책경고’를 이 대표에게 통보했다. 다만 이후 제재심의위원회에선 경징계인 ‘주의적 경고’로 징계 수위가 낮아졌다.
한편 교보증권 관계자는 더리브스와 통화에서 “임금 협상은 현재 노조와 소통하고 있다”라며 “점포 대형화와 관련해서도 노조와 협상을 통해 조율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서우 기자 dlatjdn@tleav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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