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스코틀랜드 명문 셀틱에서 서서히 입지를 넓혀 온 양현준이 시즌 첫 골까지 터뜨리며 상승세에 탄력을 받았다.
15일(한국시간) 영국 던디의 더 스콧 폼 스타디움에서 2024-2025 스코틀랜드 프리미어십 17라운드 순연경기를 치른 셀틱이 홈팀 던디와 3-3 무승부를 거뒀다. 선두 독주 중인 셀틱은 승리를 놓쳤음에도 불구하고 2위 레인저스보다 한 경기 더 치른 가운데 승점 16점 차로 압도적인 격차를 보유하고 있다. 상대팀 던디는 경기 후 7위에 올라 있는 중위권 구단이었다.
양현준의 골은 후반 8분 터졌다. 두 팀이 한 골씩 주고받아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상황이었다. 오른쪽 윙어 후루하시 교고가 측면 돌파 후 땅볼 크로스를 날렸고, 던디 골키퍼 트레버 카슨이 제대로 잡지 못해 문전에 공이 떠올랐다. 양현준이 상대 선수보다 뒤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끈질긴 몸싸움으로 머리를 밀어 넣어 헤딩슛을 성공시켰다.
다만 이 골이 팀 승리로 이어지진 못했다. 던디의 적극적인 반격을 받은 셀틱은 자책골 포함 연속 실점으로 역전을 허용했다가 후반전 추가시간 동점골로 간신히 승점 1점을 따냈다. 양현준은 후반 26분까지 뛰고 교체된 뒤였다.
양현준의 시즌 첫 공격 포인트다. 시즌 초 주전 경쟁에서 완전히 밀려 있던 양현준은 지난해 8월 개막 후 4개월 동안 선발출장 1회, 교체출장 10회에 그쳤다. 1월 이적시장에서 임대를 떠나야 한다는 말도 나왔다. 그랬던 입지가 12월 중순 던디 상대로 선발 자리를 따내면서 빠르게 넓어지더니 최근 연속 선발 출장으로 이어졌다. 최근 셀틱의 공식전 10경기 중 양현준이 선발 출장 6회로 주전급 입지가 됐다.
상황이 개선된 건 동료 윙어 중 제임스 포레스트가 부상을 당한 가운데 연말연시 경기가 너무 많았던 셀틱이 양현준에게 기회를 주기 시작하면서부터였다. 양현준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꾸준히 로테이션 멤버로 뛸 자격을 증명했다. 최근에는 경기력도 갈수록 나아졌다. 골이나 도움만 없을 뿐 페널티킥 유도와 적극적인 돌파 등 원래 가진 장점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그러다 던디전에서 골까지 나왔다.
기세를 이어간다면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시즌 첫 선발 출장을 충분히 기대할 만하다. 양현준은 지난 시즌 셀틱으로 처음 이적해 UCL에서 선발로 2경기를 소화했다. 이번 시즌 UCL은 교체 출장으로만 3경기에 투입되는 데 그쳤다. 셀틱의 남은 UCL 리그 페이즈 일정은 2경기로, 23일 영보이스를 상대한 뒤 30일 애스턴빌라를 만난다. UCL 리그 페이즈는 24위까지 16강 진출을 놓고 싸울 수 있는데 현재 21위인 셀틱이 순위를 유지한다면 희망이 있다. 또한 국가대표팀 복귀 가능성도 날로 높아지는 중이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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