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로드] 중국 국가주석 시진핑이 안토니우 코스타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과 처음으로 전화 통화를 가졌다. 양측은 올해 수교 50주년을 계기로 협력을 심화할 필요성에 대해 원칙적으로 합의했으나, 우크라이나 전쟁과 전기차 관세 문제 등 주요 현안에서는 입장 차이를 드러냈다.
시 주석은 통화에서 "중국은 EU가 다극화 세계의 중요한 기둥이라고 믿고 있으며, 유럽의 통합과 EU의 전략적 자율성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는 "국제정세가 복잡해질수록 양측은 수교의 초심을 견지하고 전략적 의사소통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스타 의장은 "EU는 중국과의 대화와 소통을 강화하고 전략적 상호신뢰를 증진하며, 동반자 관계를 강화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양측은 하반기에 열릴 EU-중국 정상회담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한 지속적인 소통을 약속했다.
그러나 EU는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고율관세 문제와 관련해 공정한 경쟁의 장을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시 주석은 상호 이익적 해결을 촉구했다. 중국은 EU의 브랜디에 대한 임시 반덤핑 관세에 대해 보복 조치를 고려하고 있다.
EU 집행위원회는 중국 의료기기 시장에서 유럽 기업들이 차별받고 있다는 보고서를 발표하며, 해결책이 마련되지 않을 경우 중국 업체의 EU 공공입찰 참여를 제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서도 양측은 상반된 입장을 보였다. 코스타 의장은 정의롭고 항구적인 평화를 위해 중국이 기여해야 한다고 촉구했으나, 시 주석은 중국의 러시아와의 오랜 관계를 언급하며 원칙적 입장을 설명했다.[연합뉴스]
Copyright ⓒ 뉴스로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